"마무리 못한 수련, 후회는 없다"…눈물흘린 사직 전공의
사직전공의 '전국 의사 대토론회' 참석
해외 진출 국가로 미국·캐나다 등 소개
불인증 의대소속 2026년 2월내 신청을
[서울=뉴시스] 오건룡 사직 전공의(대한의사협회 자문위원)는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에서 의사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대한의사협회 제공) 2024.07.26. [email protected].
오건룡 사직 전공의(대한의사협회 자문위원)는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에서 발표 말미에 "젊은 의사들에 대한 망언과 사건이 많았고, 치유 불가능한 상처가 늘어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의사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발표에 나선 오 사직 전공의는 "사실 잘 지내고 있지 못하다"면서 "대한민국이 좋고, 더 많은 지식을 공부하고 이를 공유하고 싶어 수련을 선택했고, 미래를 박탈당하는 사건으로 수련을 마무리하지 못하게 됐지만 그 시간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직 후 이 자리에서 젊은 의사의 해외 진출 방안을 논의하게 된 것은 정부를 협박하려고도,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려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전공의들은 기본권조차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의사를 악마화하는 일부 언론과 전공의를 미래 가용할 자원으로 보는 기성 세대에게 전공의도 자유 의지를 가진 인간이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직을) 선택할 권리가 있음을, 이를 박탈 당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항의하고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오 사직 전공의는 젊은 의사들이 진출하기 용이한 국가로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을 소개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지원 조건은 세계의과대학명부(WDMS)에서 인정하는 의대 졸업자다. 미국에서는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의료를 행할 수 있는 제도가 활성화됐고, 지난 5월 기준 10개 주에서 이를 외국 의사에게 허용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26. [email protected]
오 사직 전공의는 "세계적으로 의료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다만 의대 증원에 따른 의학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2024년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의학 교육 평가·인증에서 탈락한 의대의 의대생 경우 2026년 2월29일까지 미국 외국 의대 졸업생 교육위원회(ECFMG)를 통해 지원 신청이 가능하다"면서 "ECFMG에 문의한 결과 졸업생들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으나 탈락 기간 내 재학생들은 지원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 의학 교육의 질이 하락해 의대가 인증에서 탈락하게 되면 미국 의사 면허 시험(USMLE) 응시를 원하는 2027년도 이후 졸업 예정 의대생은 2027년 이전에 ECFMG, USMLE 신청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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