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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강제 노역'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日언론(종합)

등록 2024.07.27 15:28:55수정 2024.07.27 17: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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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인도 뉴델리 회의에서 등재 결정

이코모스 '보류' 권고에 日 조선인 노동자 관한 전시실 마련

[서울=뉴시스] 사도광산 내부 모습(사진=서경덕 교수팀 제공) 2024.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도광산 내부 모습(사진=서경덕 교수팀 제공) 2024.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성근 김예진 기자 = 유네스코(UNESCO) 세계 유산위원회가 조선인 강제 노역이 이뤄졌던 일본 사도(佐渡)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27일 일본 공영 NHK방송,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회의를 열고 일본 사도 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합쳐 일본이 보유한 세계유산은 26개로 늘어났다.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반대 입장을 밝혔던 한국 정부는 일본이 사도광산 현지에 강제 노역에 동원됐던 조선인 노동자의 역사를 전시하기로 하면서 양국 정부는 등재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을 둘러싸고 "(사도)광산에서 한반도 출신을 포함한 노동자가 일한 역사를 현지에서 전시할 방침을 굳혔다"고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지난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한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한국 정부와 큰 틀에 합의했다"고 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노역했던 현장이다. 에도시대(1603~1868년)부터 유명한 금광이었으며 태평양전쟁 때는 구리, 철 등 전쟁물자를 캐는 데 활용됐다.

이에 일본은 사도광산 등재를 위한 기간을 에도시대까지로 한정했다. 의도적으로 조선인 강제노역 시기를 지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측에서는 반발해 왔다.

유네스코의 자문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지난달 6일 사도광산의 세계 유산 등재에 대해 '보류(Refer·정보 조회)' 권고를 내렸다.

이코모스의 권고에는 "광업 채굴이 이뤄지고 있던 모든 시기를 통한 추천 자산에 관한 전체 역사 현장 레벨에서 포괄적으로 다루는 설명·전시 전략을 책정해 시설·설비를 갖추는 것" 등의 요청 사항이 포함됐다. 한국 측의 입장을 반영한 권고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결국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사도섬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일부 구역에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에 관한 전시 시설을 마련했다.

전시 시설은 28일부터 상설 전시로 일반에게 공개된다고 NHK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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