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문의 중심 병원 가능할까…당장 의사 배출 조차 요원

등록 2024.07.30 10:18:45수정 2024.07.30 12:54:5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전공의 미복귀 시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할 4년차 없어

의대생 95% 의사 국시 거부…신규 의사 배출마저 불안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인 지난 15일 복귀하는 전공의는 소수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공의 1만 명 이상이 사직 처리되면서 대형병원 의료공백이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공간 모습. 2024.07.1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인 지난 15일 복귀하는 전공의는 소수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공의 1만 명 이상이 사직 처리되면서 대형병원 의료공백이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공간 모습. 2024.07.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정부가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당장 내년도 전문의 배출부터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미복귀 시 전문의 자격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 4년 차들이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의료체계를 개선해 전공의는 수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환자에게는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전공의는 전문의 자격 취득을 목표로 공부하는 의사를 일컫는다. 현재 전국 180여 곳의 수련병원에 1만3000여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공의는 교수와 전임의를 보조하는 것이 주 업무이며, 수련생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업무가 만만치 않다. 주치의로 환자 상태를 실시간 확인하고, 수술 시 교수들의 집도를 돕고, 야간·휴일 당직도 맡고 있다.

이 같은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나자 병원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고 의료공백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실제 전공의 사직이 반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환자들의 진료와 수술이 연기 또는 취소됐다. 또 병원을 지킨 교수들도 의료공백 장기화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간 전공의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내민 계획 중의 하나가 전문의 중심 병원이다.

문제는 당장 내년도 전문의 배출이 요원하다는 점이다. 대다수 전공의가 수련병원을 떠난 현재 전문의 자격 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 전공의 4년 차들은 극히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전문의 자격시험 1차 시험에서 배출된 이는 2718명이다. 내년도 전문의 시험까지 무산될 경우 전문의 시험을 앞둔 3,4년 차 전공의 2900여명이 전문의 자격을 얻지 못하게 된다.

전문의가 되기 위한 신규 전공의 지원도 어려운 형편이다. 정부가 오는 31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할 수 있도록 했지만 지원율은 저조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전언이다.

전문의뿐만 아니라 의사 면허를 취득하는 내년도 의사 국가시험(국시)에 의대생 96%가 접수하지 않았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국시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364명이 접수했다. 의대 본과 4학년 학생 3000여명에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 외국 의대 졸업자 등 응시 대상 3200여명 가운데 약 11.4%만 지원했다. 이 중에서도 의대생은 159명(약 5%)만 국시를 접수했다.

이에 대해 전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성명을 내고 "96%의 본과 4학년이 국시를 접수하지 않은 것은 교육부로 말미암은 의학 교육 파행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의대협은 복지부가 대학들의 요구에 따라 검토 중인 국시 추가 실기시험 실시에도 부정적이다. 의대협은 "본과 4학년 졸업예정자들이 국시를 보지 못하게 만들었음에도 추가 접수를 열겠다고 말하는 교육부의 태도에 학생들과 국민들은 모두 강한 심려를 표하고 있다"며 "새로 접수가 열린다고 해서 학생들이 응시할 이유와 명분은 공허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