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공의 추가모집' 이번엔 움직일까…반응은 "이젠 늦었다"

등록 2024.08.02 05:01:00수정 2024.08.02 08:26: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하반기 전공의 모집 1.36%만 지원

전공의, 개원·해외 진출 등 눈 돌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설치된 전공의협의회 소식 게시판이 텅 비어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16일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사직서 수리 시점과 법적 책임에 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은 '사직합의서'를 발송했다. 이날 복귀 또는 사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전공의들에 '사직에 관한 합의서'를 발송하고 이날 오후 6시까지 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2024.07.17.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설치된 전공의협의회 소식 게시판이 텅 비어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16일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사직서 수리 시점과 법적 책임에 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은 '사직합의서'를 발송했다. 이날 복귀 또는 사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전공의들에 '사직에 관한 합의서'를 발송하고 이날 오후 6시까지 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2024.07.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 7645명 가운데 1.36%만 지원한 것과 관련 정부는 8월 중 추가 모집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의료계는 추가 모집에도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의료계는 정부가 군 입영 연기 특례 등을 제시했으나 이변 없는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직 전공의들 상당수는 일반의로 동네 병·의원에 취업을 알아보고 있다. 전공의 수련을 포기하고 일반의로 자리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또 일부는 개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모두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개원의는 "한 동네에서 오래 자리잡은 개원의들과 경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직 전공의들이 개원하는 만큼 한정된 시장을 두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일자리를 구하는 사직 전공의가 몰리면서 급여도 낮아지고 있다"라며 "의료 시장의 여러 요소를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전공의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싱가포르 보건부 산하 공공의료 서비스 지주회사인 MOH홀딩스가 주최한 해외 의료인 채용 설명회에는 수백 명이 몰렸다. 의료계 관계자는 "참가자 가운데 의사만 200명이었다"라고 말했다. 의정 갈등으로 대형병원 취업이 막힌 간호사들도 상당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설명회 참가자 모집 완료까지 2주를 내다봤던 주최 측 예상과 달리 3일 만에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또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전공의들도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최근 미국 의사 시험(USMLE)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관련 세미나도 자주 개최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직 전공의들이 진로를 고민하는 동안 대학병원 등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외래 환자가 줄어들면서 수입이 줄고, 고정비 지출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의약품 및 의료기기 업체들의 신규 계약은 물론 신규 임상 연구 등도 사실상 정지 상태다.

병원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의 피로 누적도 심각한 상황이다. 대학병원에서는 50~60대 교수들이 주 1회 당직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한편,  총 7645명을 뽑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지난 31일 마감한 결과 104명만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4명 중 인턴은 13명, 레지던트는 91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채용하기로 했던 인원은 인턴 2525명과 레지던트 5120명 등 총 7645명이었는데, 이 중 1.3%에 불과한 인원만이 모집에 응시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