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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푹푹 찌고, 실내는 춥고"…이러다 냉방병 걸릴라

등록 2024.08.05 10: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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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외 온도차 5도 이상 되면 주의

면역력 약하면 레지오넬라균 주의

주기적 환기·수분 충분히 섭취해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진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한 시민이 손풍기를 켜고 이동하고 있다. 2024.08.0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진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한 시민이 손풍기를 켜고 이동하고 있다. 2024.08.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한낮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치솟는 극한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냉방병 예방·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고 실내를 자주 환기하는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냉방병은 여름철 장시간 냉방기기 가동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커져 우리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질병이다.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가 크고 실내 습도가 낮을 때 잘 발생한다. 실내·외 온도차가 5℃ 이상 되면 자율신경계가 바뀐 기온에 순응하기 어려워 냉방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냉방기를 계속 가동하면 실내 습도가 낮아져 호흡기 점막 건조와 기침을 동반한 감기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드물지만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냉방병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레지오넬라균은 대형 건물용 냉방기에 사용되는 냉각수에서 잘 번식한다. 냉방기가 가동될 때 공기 중으로 분출돼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정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은 감기와 유사한 열감, 두통,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서 "특히 면역 기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더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냉방병 없이 건강하게 여름을 나려면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가 5℃를 넘어가면 우리 몸은 변화한 온도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여름철 적정 실내 온도인 24~26℃를 지키는 것이 좋다. 외부 기온에 맞게 실내 온도를 조절해 온도차를 줄여야 한다.

주기적인 환기도 중요하다. 냉방기를 가동해 실내 온도를 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하루 종일 창문을 닫아두고 생활하게 되면 실내 여러 유해 물질이 내부에 지속적으로 쌓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자연 환기를 해야 한다.

고층 빌딩이거나 창문을 열 수 없는 환경이라면 중앙환기시스템을 적절히 가동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적정한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환기는 필수다. 냉방기를 한 시간 정도 가동하면 습도가 30~40%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적정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다.

냉방기 청소도 잊지 말아야 한다. 폐렴 등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 예방을 위해 냉방기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해가 바뀐 후 냉방기를 처음으로 켜게 될 땐 반드시 청소를 해줘야 한다. 세균이나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운 내부 필터는 최소 2주에 한 번씩 청소하는 것이 권장된다.

덥다고 찬 음식이나 차가운 음료를 너무 자주 섭취하는 것도 냉방병에 걸리기 쉬운 몸 상태를 만들 수 있고 이미 냉방병에 걸린 경우라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이 교수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냉방이 가동 중인 실내에서 오랜 시간 근무해야 한다면 따뜻한 음료를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 주고 얇은 긴 팔 옷을 입는 등 몸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로나 수면 부족을 피하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하며 체력을 관리한다면 냉방병으로 인해 고생할 확률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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