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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시장 장악한 中…삼성·LG, TV용 원재료비 급증

등록 2024.08.19 10: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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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2%↑·LG 13.4%↑에도 제품 가격은 사실상 동결

中 패널 납품가 인상하고, 제조 업체는 판매 공세 '이중고'

삼성 초대형 TV 승부수…LG 올레드 선도제품 지속 출시

[서울=뉴시스]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15일 "AI(인공지능) TV는 기존 TV에서는 상상치 못했던 무한히 새로운 경험들로 AI 홈의 진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15일 "AI(인공지능) TV는 기존 TV에서는 상상치 못했던 무한히 새로운 경험들로 AI 홈의 진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업체들의 패널(디스플레이) 부품의 조달 가격이 치솟으며,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12% 상승했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패널 매입비는 올해 상반기 3조83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조9521억원 대비 2배(96.3%) 증가했다.

LG전자도 올해 상반기 LCD TV 모듈 평균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상승했다. 모듈 매입액은 같은 기간 1조4219억원에서 1조8418억원으로 29.5% 증가했다.

패널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는 것은 중국 업체들이다. 중국 업체의 글로벌 LC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60.8%로 절반 이상을 넘겼다. 한국의 10.1% 대비 여섯 배 수준이다.

중국 업체들은 시장 장악력을 무기로, 생산의 완급 조절을 통해 TV 제조 업체들을 상대로 가격 인상도 요구하고 있다. 그 결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가장 수요가 높은 55인치 LCD TV 패널의 가격은 1월 122달러에서 지난 5월 132달러까지 뛰었다.

패널 가격 상승에 경쟁 심화…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패널 가격 상승세는 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패널 가격 오름세에도 TV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연간 평균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고, LG전자도 전년 대비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TV 사업의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업체들간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중국 TV 제조사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TV 사업은 패널가 상승 및 경쟁 심화 영향 비용 증가로 수익성 다소 둔화됐다"고 밝혔다. LG전자도 "매출 상승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가 있었으나, LCD 패널가 인상 영향에 따른 원가 상승 요인으로 전년동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webOS 파트너 서밋(Partner Summit) 2023에서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2023.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webOS 파트너 서밋(Partner Summit) 2023에서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2023.09.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 "초대형+AI 승부수"…LG "무선 등 혁신 제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강도 높은 추격에도 기술 격차를 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위기를 기회요인으로 판단하고, 8K 해상도의 98인치 초대형 TV를 선두로 해서, Neo QLED, OLED, QLED 주력 제품과 라이프스타일 TV, 사운드바 등 사업군에 AI 신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90인치대 이상 성장 시장 주도를 위해, 98인치 라인업을 Neo QLED 8K/4K, QLED에 이어 UHD급으로 확대하는 한편, 85인치 Neo QLED, 83인치 및 77인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라인업도 글로벌로 강화하며 초대형 TV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또 올해 TV 신제품에 AI 기술을 도입해 저해상도 영상을 8K급으로 향상시키는 '8K AI 업스케일링 프로(8K Upscaling Pro)'를 선보였다. 

LG전자도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시장 선도 제품을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페이퍼 TV, 롤러블 TV 및 벽에 완전히 블렌딩되는 갤러리 TV, 파워선 하나만 남긴 무선 TV, 투명 TV 등의 혁신 올레드 TV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또 QNED(퀀텀 나노 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독자적인 스마트 TV 플랫폼인 webOS를 기반으로 광고와 컨텐츠를 통한 플랫폼 사업 매출을 확대하는 등 틈새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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