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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물놀이 여아사망' 목격 주민 "모두가 최선 다해…가족에 위로를"

등록 2024.08.27 15:11:11수정 2024.08.27 15: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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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장 목격한 주민, SNS에 글올려

"주민들과 아파트 직원, 심폐소생술 등 살리려는 노력 다해"

"누구를 탓하기 전에 위로를 해달라. 부모 안정 위해 기도해주길"

사고가 난 아파트 물놀이장. (사진=MBC 보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고가 난 아파트 물놀이장. (사진=MBC 보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경기 화성 동탄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 시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진 8세 여자아이가 26일 끝내 숨진 가운데, 당시 현장을 목격한 주민이 "모두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안타까워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시 46분께 경기 화성시 목동 소재 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 시설에서 A(8)양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A양은 보호자 동행하에 물놀이 시설에 왔으며 물놀이 도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물놀이 시설은 수심 40~50㎝다.
 
사고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입주민 B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주말 동안 뉴스에서 나온 화성 간이 수영장에서 아이가 구조됐다는 뉴스 본 사람 있으려나? 너무 자극적인 댓글과 억측이 많다"며 "내 시선에서 본 대로 글을 남긴다"며 운을 뗐다.

B씨는 "코로나 이후로 아파트에서 처음으로 큰 행사를 열어 아파트 직원분들, 부모들, 아이들 모두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학원만 다니던 아이들에게 이만한 휴가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일요일, (물놀이의) 마지막 타임에 뉴스에 나오는 일이 일어났다. 우리 아이들은 남편이 지켜보고, 난 푸드트럭 음식을 찾으러 가는 길에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고 설명했다.

B씨는 "옆을 보니 (사고를 당한) 아이가 축 늘어져 바닥에 누워 있었다"면서 "아이에게 (주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CPR)과 인공호흡을 번갈아 하고 있었다. 아파트 직원분도 심장충격기를 챙겨 헐레벌떡 달려왔다"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아이 옆에 엄마로 보이는 분은 무릎을 꿇고 안절부절 못했다. 심폐소생술 하시던 주민분이 아이랑 혼자 나온 아버지라서, 또 다른 주민이 이어받아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며 "'곧 깨어날거야'라는 기대로 지켜봤는데 아이는 깨어나지 않았고 아이 엄마는 한 번씩 비명을 질렀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고 이후 물놀이는 바로 중단됐고, 주민 모두 한마음으로 아이의 회복만을 바라며 집으로 뿔뿔이 흩어졌다고 한다.

B씨는 "뉴스나 댓글에 너무 속상하게도 누구를 탓하는 글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더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면서 "다른 직원은 상황 정리하며 더 큰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했고, 나를 비롯한 모든 부모들은 구급대가 신속히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엄마를 대신해서 상황수습을 계속해 나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모의 안정을 위해 기도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B씨는 댓글을 통해 "위로가 필요할 땐 위로를 해달라. 부디 가족에게 평안의 위로를, 아이는 천국에서 고통없이 자유롭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A양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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