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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칩 생산에 대한 서방 우려 커져"

등록 2024.08.27 17:47:52수정 2024.08.27 21: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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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갈륨·게르마늄 등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통제

유럽서 해당 소재 가격 두 배↑…"중국과의 상황 위급"

"미국이 중국에 가하는 압박에 보복할 수 있단 신호"

[서울=뉴시스] 중국이 자신들이 보유한 핵심 반도체 소재 수출을 통제하려 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첨단 칩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 화웨이가 개발한 쿤펑 반도체. (사진= 중 CGTN 제공) 2021.3.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중국이 자신들이 보유한 핵심 반도체 소재 수출을 통제하려 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첨단 칩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 화웨이가 개발한 쿤펑 반도체. (사진= 중 CGTN 제공) 2021.3.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중국이 자신들이 보유한 핵심 반도체 소재 수출을 통제하려 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첨단 칩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제한 조치는 중국이 미국 등 서방의 압박에 대해 자신들도 보복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반도체 산업에서 선두 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FT는 이날 '중국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칩 생산에 대한 두려움을 부추긴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어 "서방 고객들은 중국의 수출 제한이 첨단 마이크로프로세서와 광학 제품 생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8월부터 반도체 및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제한했고, 12월부터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구상흑연 등 흑연을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했다.

아울러 지난 15일엔 배터리와 반도체, 탄약, 정밀 광학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희소금속 안티모니에 대해서도 같은 조처를 했다.

이에 따라 중국 수출업체들은 이들 광물을 포함해  장비·기술 등을 수출을 하기 위해선 당국의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는 중국이 첨단 칩 및 칩 제조 장비에 대한 접근을 막으려는 서방의 통제에 대응해, 자국 안보와 이익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시행한 제한 조치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갈륨 공급량의 98%, 게르마늄 공급량의 60%를 생산한다. 안티모니도 전세계 보유량의 29.48%, 생산량의 48.19%를 모두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해당 소재 수출을 통제하자, 유럽에서 이들의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한 반도체 소재 기업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에 의존하고 있고, 중국과의 상황은 위급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반도체 관련 기업 관계자는 "중국이 갈륨 수출을 줄이면, 우리 매장량이 소진되고 (전 세계적인 갈륨)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이러한 규제와 그에 따른 수출 통제는 수십 개의 필수 자원에 대한 글로벌 공급에서 중국이 지배적인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특히 갈륨과 게르마늄은 첨단 마이크로프로세서(컴퓨터 중앙처리장치 핵심 기능을 통합한 집적회로), 광섬유 제품, 야간투시경 생산에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통제 조치가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으려는 서방의 수출 규제에 맞서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인 트리븀 차이나(Trivium China)의 부국장인 코리 콤스는 "중국의 주요 동기는 미국이 중국 기업과 필수 산업에 가하는 압박에 대해 보복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수출 통제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 특정 지역으로의 수출을 막고 싶어 한다면 라이선스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콤스는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을 통제함으로써 청정에너지 기술에 사용되는 재료를 자체적으로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소재 관련 회사 관계자는 중국이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비롯한 선두 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이 같은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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