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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잠수함 13척 이례적으로 IMO에 선적 등록

등록 2024.08.28 06:48:15수정 2024.08.28 08: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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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전력 과시…중·러와 훈련 의도

IMO 규정, 군함은 등록 의무 없어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8일 보도한 사진으로 북한이 전술핵탑재잠수함으로 주장하는 김군옥 영웅함.2024.8.28.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8일 보도한 사진으로 북한이 전술핵탑재잠수함으로 주장하는 김군옥 영웅함.2024.8.2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잠수함 13척을 국제해사기구(IMO)에 전격 등록했으며 이는 잠수함 전력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해외 작전을 에고한 것이라고 미국의 소리(VOA)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에 북한 잠수함인 ‘상어2급’ 1호부터 11호까지, 신포급인 ‘8.24 영웅함’과 신포 C급인 ‘김군옥 영웅함’ 등 총 13척이 북한 선적으로 등록됐다.

각각의 잠수함에는 IMO의 고유 식별번호가 부여됐고 등록 주체는 ‘조선정부 해군’으로 표기됐다.

북한이 IMO에 잠수함을 등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따라서 북한 잠수함에 고유 식별번호가 붙은 것도 처음이다.

이번에 등록된 잠수함 가운데 상어2급 11척은 한반도 연안에서 운용되는 소형 잠수함이다.

북한은 상어2급 1호~3호를 2004년에, 4~7호를 2005년에, 8~11호는 2006년에 건조한 것으로 보고했다.

그러나 이들은 기존 상어급 잠수함을 개량한 것으로 실제 건조연대는 1990년대로 알려져 있다.

8.24영웅함은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하면서 공개한 잠수함으로 건조연도는 2016년으로 기재됐다.

북한이 지난해 9월 진수식을 한 김군옥영웅함은 건조 연도가 2023년으로 기재돼 가장 최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군옥영웅함에는 SLBM 발사관 10개가 있다.

북한이 보유 잠수함 70여 척 가운데 13척만 IMO에 등록한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이와 관련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잠수함을 가지고 있음을 사람들이 주목하도록 만들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중국, 러시아와 합동 잠수함 훈련을 위해 등록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브루스 벡톨 미 엔젤로대 교수는 북한이 상어2급 잠수함과 2개의 신형 SLBM 잠수함만을 등록한 점이 “흥미롭다”면서, 이는 훈련에 참가하는 잠수함만을 등록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위원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위원 출신인 닐 와츠는 “군함은 IMO에 등록할 필요가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1987년 IMO가 채택한 결의는 중량톤수 100t을 넘는 선박을 IMO에 등록해 고유 식별번호를 받도록 하고 있으나 군함  등은 예외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지난해 압록급 호위함 ‘661’호를 IMO에 등록하는 등 일반 군함을 등록한 적이 있으나 잠수함 등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661호’가 최신형이라고 설명했으나 IMO 자료에는 661호의 이전 등록 정보에 1992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사용하던 중고 호위함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북한은 아직 건조되지 않은 남포급 호위함 2척을 2026년에 진수할 예정이라며 IMO에 등록했다.

이처럼 아직 건조되지 않은 군함에 IMO 번호를 부여한 것은 군함 건조 역량을 외부에 알리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여겨져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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