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외 공관들, 수해 복구 이유 9.9절 기념행사 취소
유럽과 아시아 공관들 초청 대상자들에 취소 사실 통보
전 주북 영국대사 "행사 비용 본국 송금 지시 있은 듯"
[베이징=뉴시스] 왕야쥔 주(駐)북한 중국대사가 지난 8일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수해를 입은 화교와 신의주 중국인중학교를 방문해 최근 북한에서 발생한 수해 복구를 지원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사진은 수해지역을 방문한 왕 대사 일행.(사진=주북한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갈무리) 2024.8.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의 해외 공관들이 오는 9일의 건국절(일명 9.9절) 기념행사를 수해 피해 복구를 이유로 갑작스럽게 취소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북한 외교관들이 행사 참석 대상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북한 정부가 지난달 서북 지방에 내린 홍수 피해 복구에 집중함에 따라 9.9절 리셉션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유럽의 한 북한 대사관은 참석 대상자들에게 재난을 당한 주민들의 생활 안정 노력이 전국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올해 9.9절 기념행사를 취소한다면서 통지가 늦은 점을 양해해달라고 알렸다.
다른 유럽 대사관도 이메일도 비슷한 메시지를 발송했으며 아시아 국가의 기념행사 초청 대상자도 행사가 열리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북한 해외 공관들은 9.9절을 맞아 외국 당국자 등을 초청해 와인을 마시고 식사를 하는 기념행사를 종종 열었다. 올해 예정했던 기념행사 취소는 홍수 피해로 인해 북한 정부 재정 상황이 열악해진 것을 보여준다.
존 에버라드 전 주북 영국대사는 “북한 대사관들에 기념행사 비용을 본국으로 송금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북한 내부의 9.9절 행사도 취소 또는 축소되는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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