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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 침대 그대로지만…패럴림픽 태극전사, 활기찬 분위기 속 결전 준비

등록 2024.08.28 11:10:48수정 2024.08.28 14: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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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공동취재단]  2024 파리 패럴림픽 개막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이 지낼 선수촌이 공개됐다.

파리 올림픽 때 시설 미비로 많은 지적을 받았던 선수촌은 여전히 미흡함이 있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밝은 분위기 속에 결전을 준비 중이다.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은 올림픽 선수촌 시설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올림픽 때 쓰던 골판지 침대가 그대로 있는 방도 있고, 교체된 곳도 있다. 방 재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곳도 있다.

배동현 선수단장은 "방을 처음 봤는데 예상 외로 정비가 안 된 방이 있었다. 기본적인 세면도구들도 없더라. 샴푸, 바디워시 등을 별도로 제공했다. 디퓨저도 구매해 방에 비치, 냄새도 잡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27일(한국시각) 선수촌에서 만난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골판지 침대가 큰 문제는 없다. 단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무너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며 "장애 유형에 따라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릴 수 있지 않나. 시간이 지났을 때 어떨지 봐야 한다. 침구는 이틀에 한 번씩 교체해준다"고 전했다.

방 컨디션은 편차가 있다. 입촌 시 깨끗한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었다. 한 선수는 “먼지가 많아서 창문 열고, 환기부터 했다”고 말했다.

장애인체육회는 선수들의 선수촌 생활 환경에 계속 신경을 쓰고 있다. 선수촌 내 상황실을 설치했고, 의무실, 스포츠·과학실 등 각종 부대 시설도 마련했다.

선수촌 전체로 보면 활기가 넘쳤다. 수많은 나라에서 모인 선수들은 말이 통하지 않지만, 서로 사진을 찍는 등 밝은 모습이다.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한 전동휠체어가 곳곳에 보였다. 이동로에도 장애물은 없다. 휠체어든, 사람이든 지나갈 때 걸림돌이 될만한 것들은 제거했다. 경사로를 다시 설치해 휠체어 이동에 문제가 없도록 만들었다.

[서울=뉴시스]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아가 선수촌 내외 휴게 시설, 푸드트럭 등 각종 시설도 잘 준비됐다. 대형 웨이트장에는 각국 선수들이 대거 모여 구슬땀을 흘렸다.

선수촌 식당도 초대형이다. 샐러드바가 기본으로 설치돼 있고, 세계식, 아시아식, 프랑스식, 할랄식 등으로 나눠진 5개 구역에서 각각의 콘셉트에 맞는 음식들이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올림픽 때는 지나친 채식 위주 식단으로 참가자들의 혹평을 받았다. 패럴림픽 선수들 사이에선 "나쁘지 않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친환경을 표방하는 조직위는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에서도 선수촌 식당 메뉴의 절반 정도를 채식으로 제공한다.

한국 양궁 패럴림픽 국가대표 최나미(대전광역시장애인체육회)는 "선수촌 식당 메뉴가 매일 크게 바뀌지 않는 게 다소 아쉽긴 하다"면서도 "요거트나 과일 등이 다양하고 맛있어서 잘 먹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식당 아시아식에 죽이나 국이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한국 선수들에겐 하루 한 번씩 한식이 제공되고 있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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