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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인력부족 해소 실마리…삼성·SK는?

등록 2024.08.29 06:30:00수정 2024.08.29 07: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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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월평균 채용 규모 2.6만명…8%↑

파운드리 종사자도 1년새 1만명 늘어

삼성전자·SK하닉도 인재확보 사활

[신추=AP/뉴시스]사진은 대만 신추에 있는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 본사 모습. 2023.07.10.

[신추=AP/뉴시스]사진은 대만 신추에 있는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 본사 모습. 2023.07.10.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심각한 반도체 인력난을 겪어왔던 대만이 인력 부족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이 인재 모집에 투자를 강화한 점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경영진이 직접 대학을 찾고 채용 기준을 완화하는 등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대만에 이어 한국도 반도체 인력 부족 규모를 줄여나갈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대만 취업사이트 '104 인력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만 반도체 업계의 월평균 인재 채용 규모는 2만6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최저치를 벗어났다.

특히 2분기 반도체 업계 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늘어났다.

현재 대만의 반도체 인력 부족 규모는 2만7000명 수준인데 최근 1년 만에 종사자가 1만 명 이상 늘어나는 등 인력 부족 규모를 빠르게 줄이는 모양새다.

대만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대만에서 파운드리에 종사하는 사람은 14만3105명으로 전망된다. 지난해(13만2504명)보다 1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대만 언론들은 AI 붐으로 TSMC 등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인재를 모집하고 각 공장의 인건비 지출을 대폭 늘리기 시작하면서 인력 부족 규모도 감소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만의 TSMC는 인력을 잡기 위해 매년 직원들의 연봉을 20% 이상 인상하고 있다. 또 다른 대만 기업 미디어텍은 TSMC보다 높은 연봉과 복지를 제시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매년 1만명 반도체 인력 확보를 입법화하는 등 지원을 하고 있다.

그 동안 반도체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노력에도 인력 부족 문제에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계도 인력 부족 해결에 물꼬를 틀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 필요 인력 규모는 오는 2031년 30만4000명이지만 이 시점에 5만4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서울대를 시작으로 국내 5개 공과대학을 돌며 '테크 데이 2024'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임원진이 학교를 직접 찾아 회사를 소개하고 채용 지원도 이끌어낼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우수 인재를 모집하기 위한 '테크&커리어 포럼' 대상 학교를 지난해 5개교에서 올해 6개교로 늘렸다. 또 지난해와 올해 초에 이어 이달에도 연구개발 분야에서 외국인 경력 사원을 대거 채용한다. 지난해부터는 경력 채용 지원 기준을 완화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만처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크지 않은데다 눈에 띄는 처우 개선이 아직 없는 만큼 당분간 인력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인력 부족 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인력 양성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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