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87년 사상 獨공장 첫 폐쇄 추진…"2만명 해고 가능성"
[사진=뉴시스] 폭스바겐의 고성능 전기차 'ID.5' 생산 모습. (사진=폭스바겐그룹 제공) 2024.05.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일(현지시간) NTV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 그룹은 "직원 일부 퇴직 및 퇴직금 지급을 통한 일자리 감축 계획만으로는 비용 절감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노사협의회에서 "유럽 자동차 산업이 매우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2026년까지 100억 유로의 목표 수익 개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계획했던 것보다 비용을 더 많이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진은 최소한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을 각각 1곳씩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슈피겔은 공장폐쇄와 구조조정으로 일자리 2만여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은 약 10만명이다.
지난 7월 폭스바겐 그룹 산하 브랜드 아우디는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Q8 e트론 생산을 중단하고 이 모델을 만드는 벨기에 브뤼셀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이 해외에서 공장을 폐쇄한 것은 36년 전이다. 지난 1988년 폭스바겐은 미국 웨스트모어랜드에 있는 공장 문을 닫았다.
그러나 독일에서 공장을 폐쇄한 적이 없다. 현재 폭스바겐은 독일 내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주요 생산시설을 비롯해 하노버·엠덴·오스나브뤼크·브라운슈바이크·잘츠기터·카셀·츠비카우·드레스덴·케미츠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이 22일(현지시간) 부품 공급업체와의 불화로 독일 내 6개 공장의 생산을 축소했다. 폭스바겐은 이날 성명에서 “부품공급 하청업체 불화로 해당 공장 6곳의 직원 2만7700명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들 근로자의 근로시간 단축 등 유연한 조치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로고가 지난 2015년 10월5일 베를린에 있는 회사 소매점 건물에 보이는 모습. 2016.08.23
폭스바겐은 전기차 수요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 아시아 기업들의 공격적 경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경영진은 2026년까지 100억유로(약 14조8000억원)로 책정한 비용절감 목표를 40억~50억 유로(약 5조9000억~7조4000억원) 더 상향하기로 했다.
반면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다니엘라 카발로 노사협의회 의장은 "경영진의 계획은 우리 일자리와 노동 현장, 단체협약에 대한 공격"이라며 "우리는 이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산업노조(IG메탈) 측은 "폭스바겐의 근간을 뒤흔드는 무책임한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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