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전세계 대학 두번째로 IBM 첨단 양자컴퓨터 도입

유용성 단계의 ‘IBM 퀀텀 시스템 원’ 설치…대학 중에선 전 세계 두 번째

127 큐비트 'IBM 퀀텀 이글 프로세서' 기반 양자 시스템 가동

양자 기술 허브로서 혁신적 연구 및 산업 생태계 구축 목표 지원

연세대-IBM 퀀텀 시스템 원(사진=한국IB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연세대학교가 국내 최초로 IBM의 양자 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IBM Quantum System One)'을 도입했다.

IBM 퀀텀 시스템 원은 현재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가장 선도적인 수준인 127큐비트(양자컴퓨터의 성능 단위)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기존 컴퓨터로는 수백 년이 걸리는 문제를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BM 퀀텀 시스템 원은 실제 응용 가능한 수준의 양자컴퓨터 성능을 의미하는 '양자 유용성 단계'에 진입한 시스템으로, 양자컴퓨팅의 실질적인 활용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IBM과 연세대는 국내 최초이자 대학으로서는 전세계 두 번째로 양자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을 연세대 송도 국제 캠퍼스 퀀텀 컴퓨팅 센터에 설치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IBM과 연세대는 지난 7월 국내 양자 생태계 발전을 위한 '바이오-퀀텀 이니셔티브'에 협력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IBM 퀀텀 시스템 원 설치는 연세대는 물론, 연세대와 협력하는 국내 학술 기관과 기업들이 양자컴퓨팅 기술을 연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도입했다.

IBM 퀀텀 시스템 원은 127큐비트 IBM 퀀텀 이글 프로세서로 구동되며, 연구자, 학생 등이 양자컴퓨터를 실제 과학적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유용성 단계' 수준의 컴퓨팅 자원을 제공한다.

지난해 IBM은 IBM 이글 프로세서가 기존 컴퓨팅을 사용한 무차별 대입 시뮬레이션 방식으로는 불가능했던, 정확한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했음을 보여줬다. 양자 우위에 도달해 양자 연산이 무차별 대입이나, 근사치 계산 방식을 뛰어넘게 되면, 기존 컴퓨팅보다 더 저렴하고 더 빠르며 더 정확한 방식으로 복잡한 문제의 답을 계산할 수 있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연세대는 내년 3월, 개교 140주년 및 유네스코 국제 양자과학기술의 해를 맞아 송도 국제 캠퍼스에서 IBM 퀀텀 시스템 원이 설치된 양자 연구동을 포함한 '양자컴퓨팅 컴플렉스'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국내 최초로 IBM 퀀텀 시스템 원을 설치함으로써, 양자 컴퓨팅과 첨단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와 교육을 수행할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우수한 양자 분야 연구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세계적인 양자 연구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하며, 인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공동 목표 달성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 감베타(Jay Gambetta) IBM 퀀텀 부사장은 "연세대와 함께 유용성 단계의 양자 컴퓨터를 한국에 제공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를 통해 한국에 있는 더 많은 연구 기관과 단체, 기업 그리고 인재들이 양자 알고리즘의 한계를 넘어 과학적·사업적 가치를 모색할 수 있기를 바라며, IBM 퀀텀 시스템 원이 한국의 미래 양자 인재 양성과 양자 생태계 확장의 중요한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