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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어' 6월보다 쉬워질까…오늘 수능 9월 모의평가 시행

등록 2024.09.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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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전국 2154개 고교, 523개 지정 학원서 실시

6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1%대…"평이해질 것" 전망

N수생 규모 10만7천명 '증가'…'체감 난이도' 변수로

수험생, 가채점 결과 두고 오는 9일 수시 원서 접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정시 합격 전망 가늠해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22일 서울 시내 한 의대 입시 학원 모습. 올해 대학입시는 의과대학 증원으로 인해 상위권 성적의 'N수생'들이 다수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09.04.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22일 서울 시내 한 의대 입시 학원 모습. 올해 대학입시는 의과대학 증원으로 인해 상위권 성적의 'N수생'들이 다수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09.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11월14일)을 앞둔 수험생들이 4일 출제본부의 마지막 모의평가를 치른다. 의대 증원 등의 여파로 'N수생' 규모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불영어' 논란이 컸던 6월 시험보다 체감 난이도가 쉬워질지 관심이다.

이번 시험은 오는 9일 시작되는 수시모집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험생들이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54개 고등학교와 523개 지정 학원에서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일제히 실시한다.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이 매년 6월과 9월 두 차례 실시하는 모의평가는 시험의 성격과 출제 영역, 문항 수 등 모든 형태가 수능과 동일하다.

특히 9월 모의평가는 6월과 비교해 수능과 보다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학 선택과목 및 탐구 영역까지 모든 영역의 출제 범위가 수능 본시험과 동일해 지고, 매년 6월보다 9월에 보다 많은 N수생이 참여해 왔다.

평가원은 두 차례의 모의평가로 수험생의 수준을 파악해 수능 본시험의 출제 난이도 잣대로 쓰고 있다.

앞선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어렵게 느꼈다는 평가가 나왔던 만큼, 이번 9월 모의평가는 그보다는 다소 평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영역은 영어다. 올해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절대평가로 6~8% 내지는 8~10% 정도가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1등급은 단 1.47%였다. 100점 만점에 90점을 넘은 수험생이 전체 1%였다는 것이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22일 대구 수성구 대구시교육청에서 한 응시생이 응시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4.09.04.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22일 대구 수성구 대구시교육청에서 한 응시생이 응시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4.09.04. [email protected]

국어와 수학도 수험생들에게 까다로웠다. 두 영역은 상대평가로, 시험이 어려워 수험생들의 평균 점수가 낮아지면 최고점이 상승하는 '표준점수'가 나온다.

6월 모의평가 수학은 최고점 152점으로 현행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22학년도 이래 가장 높았다. 국어는 148점으로 2019학년도 수능과 더불어 역대 가장 높았던 지난해 수능(150점)보다 단 2점 낮은 수준이다.

평가원은 영어의 경우 6월보다는 평이하게 출제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상태다. 지난 7월1일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발표 당시, 오승걸 평가원장은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적정 수준의 난이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출제하겠다"는 입장을 이례적으로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번 시험은 6월 모의평가보다 상대적으로 수험생들에게 쉬운 수준으로 내고, 오는 11월 수능 본시험에서는 6월과 이날 9월 모의평가의 중간 수준으로 출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반수·재수생 등 'N수생' 규모가 예년보다 늘어나고 있어 출제본부 입장에서 마냥 시험을 쉽게 낼 수 없는 환경이라는 분석도 있어 예단하긴 이르다.

이번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고3 재학생이 38만1733명(78.2%)이며 N수생으로 분류되는 '졸업생 및 검정고시생 등' 수험생이 10만6559명(21.8%)이다.

N수생 비중으로 따지면 전년도 9월 모의평가의 21.9%보다 소폭 줄었지만, 규모로 따지면 2182명(0.2%)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권이 부여돼 허수 지원자가 포함된 2022학년도 9월(10만9615명)에 이어 집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를 하루 앞둔 지난달 21일 경기도 수원시 조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수능 실시요강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4.09.04.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를 하루 앞둔 지난달 21일 경기도 수원시 조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수능 실시요강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4.09.04. [email protected]

N수생은 고3 재학생보다 수능에 강세를 보인다고 평가된다. 적어도 1번 이상 치러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N수생이 많으면 출제 당국은 수험생의 수준이 높다고 판단하고 시험을 어렵게 내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번 수능은 의대 증원에 따른 합격선 하락, 그에 따른 연쇄적인 상위권 대학 합격 기대심리 상승으로 N수생들이 보다 더 유입되겠다는 예측이 많다.

이번 모의평가는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오는 9일부터 일반대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가운데, 수험생들은 영역별 등급의 합으로 정해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오는 11월 본시험에서 충족할 수 있을지 이번 시험 결과로 가늠해야만 한다.

9월 모의평가 성적표는 다음달 2일 나오지만 수시 원서접수는 오는 13일 끝난다. 수험생들은 이날 시험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에 지원할 대학을 정해야 한다. 또한 수능 위주로 당락을 가르는 정시에 자신감을 갖고 지원할지 여부도 함께 판단하게 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9월 모의평가 성적이 우수하다면 정시에서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므로, 수시 지원 대학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며 "반대로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안정 지원' 위주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 지원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후회를 줄이는 것이고,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한 수능 경쟁력 분석과 함께 정리를 통해 경우의 수를 줄여 나가야 한다"며 "지원 대학 중 가장 낮은 곳을 먼저 정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평가원은 이날부터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오는 9~20일 이에 대해 심사를 한다. 오는 20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한 후 채점에 돌입해 다음달 2일 성적표를 낼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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