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14.6조…이달 아파텔·빌라 대출도 갈아탄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아파트 단지들이 보이고 있다. 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와 은행권의 대출 억제책 시행을 앞두고 서울 모든 자치구의 아파트 가격이 전주보다 올랐다. KB부동산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2% 상승했다. 전방위적 대출 규제를 실시하기에 최대한 한도가 많을 때 대출을 받아 집을 사자는 수요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2024.09.08. [email protected]
이달 중에는 이른바 '아파텔'이라 불리는 주거용 오피스텔이나 빌라를 담보로 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차주도 대환대출로 이자를 아낄 수 있게 된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8월말 누적 기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약 26만명의 이용자가 14조6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대환대출 이용 차주의 대출 금리는 평균 약 1.52%포인트 하락했으며 1인당 평균 약 179만원의 대출 이자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추석 연휴가 끝나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 대상이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및 빌라 담보대출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5월말 출시된 온라인 대환대출은 신용대출부터 시작해 주담대와 전세대출로 점차 서비스 대상을 넓혀갔다. 하지만 주담대의 경우 실시간 시세조회 문제로 아파트 주담대만 비대면 갈아타기가 가능했다.
금융회사가 차주에게 실시간으로 주담대 금리와 한도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담보대상 주택에 대한 공신력 있는 시세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오피스텔과 빌라는 기존 시스템으로 시세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50가구 미만 아파트와 빌라로 대상이 확대된 국민은행 KB시세를 시세조회에 활용해 오피스텔·빌라로 갈아타기 대상을 넓힌다. KB시세로 조회가 되지 않는 오피스텔·빌라의 경우 자동가치산정모형(AVM)을 적용할 계획이다.
오피스텔과 빌라는 서민 '주거 사다리'로도 불리는 만큼 온라인 대환대출 대상이 확대되면 서민들의 대출금리 부담 경감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담보대출 이동이 원활해짐으로써 정부가 추진 중인 비(非)아파트 시장 활성화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은행권이 엄격한 대출관리에 나선 상황이어서 오피스텔·빌라 담보대출의 비대면 갈아타기가 가능해져도 당장 금리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은행들로서는 금융당국의 눈치 때문에 금리 경쟁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갈아타기로 끌어온 신규 주담대는 가계대출 초과실적으로 잡히는 만큼 온라인 대환대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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