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초유 십시일반" 경북농기원, 송아지 초유은행 더 늘린다
"폐사율 크게 낮춰"
[안동=뉴시스] 지난 2021년 김학동 예천군수와 농촌진흥청 및 경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들이 초유은행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예천군 제공) 2024.09.17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 농기원에 따르면 초유은행은 젖소농가의 남는 초유를 모아 유성분 검사와 저온살균 후 냉동 보관해 초유를 필요로 하는 한우 농가에 보급하는 일을 한다.
포유류가 새끼를 낳고 3일까지 나오는 모유는 면역항체, 필수아미노산 등을 함유한 고영양 물질로 어린 송아지의 폐사율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는 사람과 달리 태반으로 어미의 면역항체가 송아지에게 전달되지 않아 출생 직후 송아지에게 초유를 먹이지 못하면 면역력 결핍에 의한 설사병 등으로 폐사하는 일이 가끔 있다.
이때 다른 소의 초유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한우는 초유가 많지 않고, 농장 간 초유 이동은 차단방역 등으로 어려움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젖소 초유 공급기술보급 시범사업(2015~2017)을 해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초유은행을 설치했다.
진흥청에 따르면 초유를 송아지에게 급여한 결과 설사병은 23%, 폐사율은 34%로 낮아졌다.
현재 경북에는 경주(2018년), 칠곡(2023년), 예천(2021년) 등 3곳에서 초유은행이 운영돼 지난해 한우 사육농가 2686호에 1만4211ℓ의 초유를 공급했다.
농기원은 올해 이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영숙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경북은 국내 한우 사육의 21.6%를 차지하는 한우 생산 1위 지역으로 초유은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초유은행을 지원해 한우 농가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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