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美 핵잠 입항에 반발…"韓 모든 기지, 안전하지 않아"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담화 공개

"핵전쟁 억제력, 한계 없이 강화돼야"

[하노이=AP/뉴시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019년 3월2일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묘소에서 열린 화환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4.09.24.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버몬트함'의 한국 입항에 반발하면서 "우리는 한국의 모든 항과 군사기지들이 안전한 곳이 못 된다는 사실을 계속해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24일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북한) 국가수반의 직속 독립 정보기관인 항공우주정찰소는 지난 23일 10시3분10초 한국 부산항의 상시 주목 대상인 어느 한 부두에서 이상물체를 포착하였으며 그 정찰자료를 보고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 항공모함이 계류 하던 부두에 핵잠수함이 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을 공개하며 북한의 정찰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해군의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버몬트함(SSN-792·7800t급)은 전날 군수 적재 및 승조원 휴식을 위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김여정은 "미 핵잠수함의 부산입항, 이는 미해병들에게는 휴식거리, 미국의 하수인들에게는 위안거리로 될지 몰라도 미국이 상대하고 있는 초강력의 실체 앞에서는 결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전략자산들은 조선반도지역에서 자기의 안식처를 찾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이라는 나라는 결코 '안전의 대명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버몬트함 입항으로 "미국은 이른바 '3대 핵전략자산'이라는 주패장들을 모두 꺼내든 셈"이라며 "미국의 광기적인 군사전략적 기도"라고 했다.

또 "기어이 악의적인 힘으로써 패권적 특세를 '향유'하려는 미국의 야망이 극대화되고 있는 데 대한 증명"이라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각)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열린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4개국 정상회의도 언급했다. 4개국 정상들은 북한의 핵무기 추구 및 도발을 규탄하고, 미일 정상은 별도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한미일 3국 공조'를 강조한 바 있다.

김여정은 "미일한(한미일) 3국 간 협력에 대한 약조 역시 우리 국가와 지역나라들을 정치군사적으로 포위, 압살해보려는 미국의 지정학적 흉심의 대표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바로 국가의 안전이 미국의 핵위협 공갈에 상시적으로 로출되여 있기에 외부로부터의 각이한 위협에 대응하고 견제하기 위한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은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그리고 한계없이 강화되여야만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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