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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어린이 73% 근시…미·영 15% 인데 대체 왜?

등록 2024.09.27 04:50:00수정 2024.09.27 0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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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린이·청소년 73%가 근시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높아…미국의 5배

"조기교육, 눈 피로해져 근시로 이어지는 경우 많아"

[서울=뉴시스] 한국 어린이 10명 중 7명은 근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평균의 두 배 수준으로, 높은 교육열과 스마트 기기 사용 증가가 원인으로 꼽혔다. 2024.09.26.

[서울=뉴시스] 한국 어린이 10명 중 7명은 근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평균의 두 배 수준으로, 높은 교육열과 스마트 기기 사용 증가가 원인으로 꼽혔다. 2024.09.26.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한국 어린이 10명 중 7명은 근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평균의 두 배 수준으로, 높은 교육열과 스마트 기기 사용 증가가 원인으로 꼽혔다.

24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 중산대 연구팀은 최근 영국 안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된 연구논문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6개 대륙 50개국에서 어린이와 10대 청소년 541만94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270여개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그 결과 2023년 전 세계 어린이의 근시 비율은 36%로, 1990년보다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시 비율은 계속해서 늘어 2050년까지 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아시아 국가의 근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일본 어린이의 85%, 한국 어린이의 73%가 근시였고,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아동 근시 비율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영국과 아일랜드, 미국 어린이의 근시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파라과이와 우간다의 경우 그 비율이 1%까지 낮아졌다.

또 여성(33.57%)과 청소년(47%), 고등학생(45.71%), 도시에 거주(28.55%)하는 경우에도 근시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근시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짚었다. 봉쇄 정책의 영향으로 어린이들이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크린을 보는 시간도 함께 증가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연구팀은 동아시아에 거주하는 것을 아동 근시가 늘어난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싱가포르나 홍콩 등에선 어린 나이(2세)에 아이 교육을 시작한다"며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책이나 화면을 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면, 눈 근육이 피로해져 근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육열이 높은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 6~8세에 교육을 시작하는 아프리카의 아동 근시 비율이 7배가량 더 낮다고 연구팀은 부연했다.

연구팀은 2050년까지 아시아의 근시율은 다른 모든 대륙보다 높은 6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개발도상국의 경우도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근시 예방을 위해선 매일 최소 2시간씩 밖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국 안과의사협회 고문 다니엘 하디만-매카트니는 "아이들에게 야외 활동은 (근시를 줄이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된다"며 "부모는 자녀가 어린 나이에 시력 검사를 받았더라도, 7~10세가 되면 다시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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