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럼프에 2차 토론 재차 압박…"국민들, 토론 들을 권리 있어"[2024美대선]
"이틀 후의 부통령 후보 토론이 마지막 말 돼선 안돼"
"트럼프와의 2차 토론 위해 시도 중…토론 전적 찬성"
해리스, 토론 회피하는 트럼프에 '겁쟁이' 이미지 각인
[필라델피아=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각) 공화당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2차 토론을 재차 요구했다. 사진은 해리스 후보(오른쪽)와 트럼프 후보가 지난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ABC 주관 TV 대선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4.09.11.
지난 1차 토론에서 압승한 것으로 평가받는 해리스 부통령이 또 한 번의 토론을 통해 지지율 상승을 꾀하는 한편, 토론을 회피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겁쟁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로 풀이된다.
더힐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약 7500명의 유권자들이 모인 네바다주 유세에서 나서 "이틀 후에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와 (공화당 러닝메이트인) JD 밴스가 토론하는데, 그들의 토론이 마지막 말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저는 트럼프와의 2차 토론을 개최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고, 그가 다시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국민은 우리가 이 문제를 토론하는 것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토론을) 전적으로 찬성한다"며 "제 상대(트럼프 전 대통령)가 포기할 준비가 돼 있더라도 말이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 측은 내달 23일 CNN 주최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2차 TV 토론을 개최하는 데 동의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다른 토론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 같은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겁쟁이'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 중인 상황이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을 위시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지난 23일부터 2차 토론을 회피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겁쟁이"라고 부르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DNC의 홍보 담당 부국장인 아비 라만은 "트럼프가 '언제 어디서나' 토론을 하겠다고 자랑해 왔다"며 "그런데 해리스 부통령이 첫 토론에서 트럼프에게 대통령으로서의 실패 등에 대한 책임을 묻자, 트럼프가 겁쟁이가 돼 다시는 현실에 직면하지 못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첫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을 철저히 준비해 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완벽하게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토론 이후 외신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허영심을 건드리기 위해 준비한 미끼를 던졌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끼에 낚여 스스로 무너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토론에서의 선전이 항상 선거 승리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선 대선을 한 달가량 남은 상황에 추가 토론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퀴니피액대가 지난 19~22일 투표할 의향이 있는 전국의 성인 1728명을 조사해 지난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2차 토론을 갖길 원한다고 답한 유권자는 64%에 달했다.
한편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와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처음이자 마지막 TV 토론회는 내달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내달 2일 오전 10시) 뉴욕 CBS 방송센터에서 CBS 뉴스 주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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