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파업 장기화…평행선 달리는 노사
[서울=뉴시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사진=HD현대중공업) 2024.09.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으로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주요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HD현대중공업 사측은 지난달 25일 2차 제시안을 내놓았으나 노조 측이 거부, 협상이 결렬됐다. 2차 제시안은 ▲기본급 12만2500원 인상 ▲격려금 400만원+상품권 30만원 ▲중대재해 미발생 성과금 신설 등의 내용을 담았다.
노조 측은 "늘어가는 분기별 매출액 대비 임금 인상분이 미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체 소식지를 통해 "HD현대중공업의 존속회사이자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목표가 25% 이상 초과달성했다. 초과이익은 노동자들의 노력 없이 달성될 수 있는 일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2021년 1조3355억원▲2022년 3조3870억원 ▲2023년 2조3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 간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노조는 사측이 이날까지 3차 제시안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으로 수위를 올릴 방침이다.
그러나 사측은 동종업계 대비 높은 임금 인상분을 노조 측에 제시했기에 더 큰 인상 폭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임단협을 타결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경우 HD현대중공업이 제시한 2차 제시안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회하는 수준에서 교섭을 마무리했다.
삼성중공업은 기본급 12만1526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고, 한화오션은 기본급 11만7404원 인상, 타결 일시금 및 상생격려금 370만원에 교섭을 타결했다.
조선업 호황으로 수주 잔고가 밀려 있는 만큼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납기 지연 등의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화 테이블을 열고 노사가 양보해 최악의 상황은 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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