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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벌써 잊었나" 광주 동구 안일한 행정 도마에

등록 2024.10.28 10:41:36수정 2024.10.28 11: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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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장우체국 라온페스타 현장 인파 몰려 '아찔'

경찰 출동한 뒤 위험 해소, 안일한 대응 논란

"시민 큰 호응" 보도자료 내 안전불감증 여전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지난 26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열린 '충장상권 르네상스 라온페스타' 행사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이날 (사진 = 독자 제공) 2024.10.28.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지난 26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열린 '충장상권 르네상스 라온페스타' 행사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이날 (사진 = 독자 제공) 2024.10.2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열린 한 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두고 행정 당국의 허술한 조치와 안전불감증도 도마에 올랐다.

28일 광주 동구 등에 따르면 동구는 지난 26일 오후 '충장상권 르네상스 라온페스타' 행사를 열고 충장로 우체국 앞 사거리에서 무대를 설치했다.

행사 당일 무대 주변에는 '가을에 만나는 눈'을 주제로 인공 눈을 뿌리는 이벤트가 마련돼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여기에 무대서 'K-POP 충장스타' 경연대회 예선이 진행돼 경연을 보기 위한 시민들이 발길을 멈춰 서면서 순간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오후 6시께 눈을 뿌리는 이벤트가 진행되자 무대와 행사 부스 설치로 가뜩이나 좁아진 길목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군중 유체화' 현상이 나타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 운집을 인지한 주최 측은 행사를 중단했다. 곧 이어 상황을 인지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인파 해산 조치에 나선 뒤인 오후 6시10분께 비로소 위험한 상황이 해소될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 다행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행사를 연 동구 측의 안일한 대응이 눈총을 사고 있다.

동구가 문화행사라는 이유로 경찰에 사전 협조를 요청하지 않은 데다, 인파 통제 등 안전 관리 인력도 충분히 배치하지 않으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

특히 동구는 안일한 조치로 위험을 초래한 것도 모자라 다음 날 "전국 최초로 내리는 첫눈 이벤트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이태원 참사 이후 여전한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

동구 관계자는 "평소 행사에는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 적이 없었는데 이날 동명동에서 열린 축제 등 인근 행사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것 같다"며 "인공 눈 이벤트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 시민이 멈추면서 순간 인파가 밀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인파가 몰리면서 현장 대처가 잘 이뤄지지 못했다. 앞으로는 안전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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