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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스 민주당 뉴욕시장, 대선임박 트럼프공격 멈춰 "배신" 논란

등록 2024.10.30 09:07:42수정 2024.10.30 14: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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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혐의 기소 앞둔 "보신 유턴"에 시장 예비후보들 맹 비난'

트럼프의 "이민 대량 추방"공약에도 "가설일 뿐" 감싸는 발언

뉴욕=AP/뉴시스] 뉴욕시 교도소의 독방 감금법 시행 금지를 위해 주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법시행 중지 긴급 명령을 내린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2024. 07.28. 

뉴욕=AP/뉴시스] 뉴욕시 교도소의 독방 감금법 시행 금지를 위해 주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법시행 중지 긴급 명령을 내린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2024. 07.28.  

[뉴욕=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2024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미국에서 가장 자유로운 도시로 손꼽히는 뉴욕의 민주당 소속 시장은 당연히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리와 산적한 비난의 표적들을 쌓아 놓고 선거전 돕기에  나서고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민주당 소속인 뉴욕시의 에릭 아담스 시장은 연방 검찰의 부패혐이 기소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29일(현지시간)의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와 그의 정책에 관한 수 십가지의 의혹들을 그냥 덮고 지나갔다.

그는 트럼프가 (집권하면) 미국역사상 최대 규모의 집단 (이민)추방 정책을 시작한다는 계획에 대한 질문에 반대한다고 말하기를 거부했다.  그 대신에 트럼프의 추방 계획은 "가상에 불과한 것" ( hypothetical )이라고 말했다고 기자들은 전했다.

이담스 시장은 또한 트럼프가 최근 센트럴파크 5인이란 이름의 억울한 뉴욕 시민들을 만들어 낸 공화당의 가짜 뉴스에 대해 트럼프를 과감하게 비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이를 지나치고 침묵했다.  그런 질문은 그들의 변호사에게나 하라고 미뤘다.

게다가 아담스는 최근 트럼프 후보와 언제 마지막으로 만났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하고 회피했다.

오히려 그는 자기 당인 민주당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가 파시스트(나치)냐고 자기에게 묻는다면 그건 지나친 모욕이라며 지도부에게  "대선을 앞두고  그런 표현은 이제 그만 두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일반적인 뉴욕 시민이라도 그에게 '누군가가 나치인가' ' 누구는 히틀러인가'하고 묻는다면 그건 모욕적인 질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런 류의 발언은 애담스가 내놓은 트럼프에 대한 변호적인 발언 중 가장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다.  애담스 시장은 지난 달 연방 부패혐의로 기소된 이후로 자기 당인 민주당이 자기를 짓밟은 것이라며 오랫 동안 원한을 표해왔다.

특히 그는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자기가 검찰의 수사 표적이 된 것은  바이든 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해 비난을 해온 것 때문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만약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게 되면 그는 이러한 아담스 시장의 부패 재판을 중지 시키거나 어쩌면 사면을 해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아담스 시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는 자기가 유죄판결을 받은 뒤 사면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이번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아담스는 애매하게 과거에 약속한 대로라고 말하고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멀라 해리스의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다.

애담스 시장은 " 나는 해마다 충성 서약을 새로 할 생각은 없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28일 가장 미국민의 분노를 일으킨 트럼프의 이민 대량 추방 발언에 대한 비난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가 '피투성이 스토리'가 될 거라고 예언한 이민 대량 추방 계획을 지지하느냐 반대하느냐  곧바로 묻는 질문에 아담스는 "가설을 내세우는 사람들을 즐겁게 할 생각이 없다"고 에둘러 응답했다. 
 
내년 6월 민주당 시장 프러이머리에서 라이벌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일부 인사들은 아담스 시장의 이런 발언들을 트럼프 정권과의 야합, 배신 행위의 증거라고 주장하며 이 기회를 이용해 포문을 열고 있다.

내년의 시장 예비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퀸스 구의 조란 맘다니 구의원은 "아담스시장은 자기의 정치적 장래가 (트럼프)전 대통령에게 달려있다고 여긴다.  우리 뉴욕의 기본적인 가치관을 배신하고 파시스트의 주장에  가담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담스가 사임하거나 퇴출 당하면 시장직을 이어 받을 공공 변호사 주마네 윌리엄스는 이번 아담스의 발언에 대해 "수치스럽다"며 아담스는 트럼프의 말을 하나도 비난 하지 못하고 오히려 트럼프가 주장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회에 신이 난 트럼프는 일요일인 27일 매디슨 스퀘어가든 유세에서 아담스 시장을 한 껏 칭찬했다.  "아담스는 그 동안 아주 심하게 억울한 취급을 당했다.  나는 그가 그동안 정말 훌륭하게 잘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트럼프는 말했다.
 
트럼프는 이 집회에서 모욕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인 푸에르토 리코 출신 코미디언의 말 " 그 곳은 떠있는 쓰레기의 섬"이라고 한 말을 되풀이 해서 전국적인 반발과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트럼프가 한 말 중에서 당신이 반대하는 말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담스는 " 다음 질문! "하며 딱 끊고 지나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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