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광고 등 청소년 스팸문자 근절하겠다지만…4년간 '6억건'
21년 1900만건→23년 2억8500만건…15배↑
도박광고 1억1300만건·성인광고 1000만건
"통신 3사 책임 강화하는 제도개선 필요해"
[서울=뉴시스] 낯뜨거운 내용을 담은 스팸문자가 무작위로 발송되고 있다.
3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휴대전화 문자스팸 광고유형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불법 스팸문자는 최근 4년 간 총 6억2444만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1900만건, 2022년 2400만건이며 지난해는 2억8500만건으로 3년만에 약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9월 기준 2억9500만건이다. 이미 작년 건수를 뛰어넘었다.
문자 유형별로 보면 도박광고가 1억1300만건으로 38%를 차지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주식투자 8300만건(28%), 성인광고 1000만건(3%), 불법대출 300만건(1%)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불법 스팸문자는 특히 아동 및 청소년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의 '키즈폰' 가입자 수를 보면 올해 8월 기준 SKT 15만5644명, KT 10만3308명 등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0만8272명으로 나타났다. 무시할 수 없는 숫자로 풀이된다.
이에 3사는 청소년 대상 스팸문자를 근절하기 위해 관련 대책을 세운 바 있다. 대표적으로 아동 및 청소년에게 미사용 번호를 부여하는 방안이 있다.
다만 3사 중 현재 해당 방안을 적극 사용하고 있는 곳은 SKT뿐이다. SKT는 키즈폰 개통시 미사용 번호가 배정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KT는 미성년자에게 미사용 번호가 우선 부여되도록 전산 개발을 진행 중이며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방안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3사는 인공지능(AI) 기반 스팸 필터링, 스팸대응 관련 앱 무상 제공, 허위문자 안내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대응에도 여전히 아동·청소년들은 각종 유해 문자에 노출돼 있다.
백승아 의원은 "정부와 통신사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통신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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