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상 거상'을 국악관현악으로…'음악오디세이: 천하제일상'
5명 작곡가가 필드별 테마곡 맡아 승부
실시간 현장 투표로 앙코르곡 결정
[서울=뉴시스]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Ⅱ '음악 오디세이: 천하제일상' 라운드 인터뷰. (사진=국립극장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내달 29~30일 관현악시리즈Ⅱ '음악 오디세이: 천하제일상'을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온라인 게임 '천하제일상 거상'이 협업해 준비한 신개념 게임음악 콘서트다.
콘서트는 16세기 동북아시아를 배경으로 무역과 전투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최고의 상인이 되는 과정을 다룬 게임 '천하제일상 거상' 속 5개 필드(조선·일본·대만·중국·인도)의 새로운 테마곡을 만나는 자리다. 각기 다른 개성의 작곡가 5명이 랜덤 추첨 방식을 통해 필드를 배정 받아 각자 필드에 걸맞은 음악을 만들고 공연장에서 작곡 대전을 벌인다. 승부는 공연 당일 관객의 실시간 현장 투표로 결정된다.
▲강한뫼(조선, '안녕(安寧) ▲성찬경(중국, 사랑에 빠진 차우차우) ▲장태평(일본, 파랑 파랑) ▲정혁(대만, 절벽의 섬) ▲홍민웅(인도, 신화의 숨결) 5명의 작곡가가 새로운 국악관현악 작품을 창작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31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라운드인터뷰에서 강한뫼 작곡가는 "20여년 역사의 한국적 토종 게임이라는 점, 음악에 국악기를 활용한 점에 흥미를 느껴 참여했다"며 "안녕은 아무 탈 없이 편안한 상태를 의미하는데, 세종대왕이 작곡하신 여민락을 하이라이트로 인용했다"고 말했다.
성찬경 작곡가는 "게임 속 사냥터에서 누구나 마주치게 되는 중국의 토종견 차우차우가 조선의 토종견 진돗개를 보고 사랑에 빠졌다는 상상을 세레나데 형식으로 풀었다"며 "중국 필드의 음악을 모티브로 한 차우차우의 테마, 진도아리랑·개타령 등을 활용한 진돗개의 테마가 조화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장태평 작곡가는 "게임은 종합예술적 성격을 띠는 만큼 게임 안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게임 유저들에게 향수와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멋진 공연이 될 것"이라며 "작품 제목은 도깨비 아이 이야기의 서두 '하늘의 파랑, 물의 파랑, 숲의 파랑'에서 빌려왔다. 일본 전통 음계와 리듬, 고토와 샤미센 등 전통 악기를 활용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천하제일상 거상' 일러스트. (이미지=국립극장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홍민웅 작곡가는 "관객의 선택이 숫자로 화면에 보인다고 하니 찰나의 고민을 했지만 재미있는 작업일 것 같아서 수락했다"며 "힌두 신화 속 라바나, 비슈누, 시바 세 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했다. 인도음계를 국악기로 어떻게 연주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들어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을 서비스하는 ㈜에이케이인터렉티브의 정세훈 이사는 "16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니만큼 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업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새로운 예술경험을 선보이고자 한다. 게임 유저와 국악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작품은 그날의 ‘천하제일상’으로 선정돼 앙코르 무대를 장식한다. 우승 곡의 작곡가에게 게임사에서 별도의 상금도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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