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톰 환율 강타"…원달러 1400원대 직행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8.6원)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에 보합 중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576.88)보다 13.37포인트(0.52%) 내린 2563.51에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51.81)보다 8.50포인트(1.13%) 하락한 743.31에 거래를 마쳤다. 2024.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소식에 원·달러가 1400원대로 장에 나섰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1396.2원)대비 4.9원 오른 1401.1원에 장을 개시했다.
전날 장중 1400원을 넘어선 원·달러는 오후 종가 1399.3원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1400원 앞에 멈췄지만, 야간 거래에서 140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
1400원대 환율은 지난 4월 16일 이후 약 7개월 만으로 지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환율이 종가 기준 1400원을 넘은 시기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비롯해 미국이 긴축 기조를 강화했던 2022년 세 차례에 불과하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강달러 베팅이 늘어난 결과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미국 대선 전 103선에서 이날 105선으로 올라왔다.
뉴욕증시도 치솟았다.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8.05포인트(3.57%) 오른 4만3729.93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3% 오른 5929.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5% 오른 18,983.47에 각각 마감했다.
채권 수익률은 급등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7월 초 이후 약 넉 달 만에 4.4%를 넘어섰다. 2년물 금리는 9bp 오른 4.26%에 마감했다.
트럼프의 대규모 관세 부과와 확장 재정을 골자로 한 공약은 경기 방어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으로 연결되며 채권 금리를 높이고, 달러 강세를 유발한다.
여기에 공화당이 미국 상원과 하원이 모두 승리하는 '레드 스윕'까지 더해지며 트럼프의 정책 추진 동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7%에서 67%로 줄어든 상황이다.
무역 마찰과 지정학적 분쟁 우려가 달러를 자극도 달러를 자극하는 요소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우리 수출에 타격을 입힌다는 점에도 원화 약세 압력으로도 작용한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에서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던 '레드 스윕' 현실화로 단기적으로 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상단을 142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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