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문고리 쥔 백발 킹메이커…'아이스 베이비' 와일스[트럼프 사람들①]
트럼프, 승리연설 연단에 직접 불러내 감사인사…"위대한 승리 기여"
美역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문고리' 권한 요구 주목
막후 실세에서 전면 등장…폴리티코 “트럼프 월드의 새 사령탑”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6일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승리 연설 도중 수지 와일스 공동선대위원장을 연단으로 데려오는 모습. 2024.11.08.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연설 현장. 자신 행정부 이민 정책을 예고하던 트럼프 당선인은 돌연 "특별히 감사를 청하고 싶다"라며 한 사람을 연단으로 불러냈다. 호명의 주인공은 67세 백발 여성 수지 와일스. 이번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캠프를 총괄한 인물이었다.
외부 노출 삼가며 캠프 진두지휘…트럼프 "위대한 정치적 승리 기여"
트럼프 당선인과의 인연은 2016년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캠프 가동을 지휘한 그는 2020년 본캠프에 합류해 캠프 매니저와 맞먹는 권한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티코는 이후 그를 '트럼프 월드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묘사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각종 행사 일정은 물론 예산과 조직 등 캠페인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내부 기강 단속에도 한몫했는데, 직원들에게 "자아(egos)는 문밖에 두고 오라"라고 말했다는 일화는 개중 유명한 일례다.
연단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그를 칭한 '아이스 베이비(얼음 아가씨)'라는 호칭은 와일스 위원장의 이런 냉철한 성정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잠행의 실세답게 연단에서의 발언은 끝내 마다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그를 "막후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치켜세웠다.
20대 정계 입문 풋볼스타의 딸…美최초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와일스 위원장이 정계에 입문한 것은 20대 시절이다. 1979년 잭 켐프 공화당 하원의원실에서 보조로 일하기 시작한 그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선 캠프에 일정 관리 담당으로 합류했다. 이후 공화당 하원의원실과 시장실 등에서 일하며 정치 경험을 쌓았다.
막후에서 잠행하던 그는 정부 요직 경험은 전무하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그를 차기 행정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다. 그가 "거칠고 똑똑하며 혁신적이고, 보편적으로 존경과 존중을 받는 인물"이라는 게 트럼프 당선인의 평가다.
백악관 비서실장으로서 그는 대통령 참모들을 통솔하고 의회 지도부 및 각료들과 주요 현안의 협상을 주도하는 중책을 맡을 예정이다. CNN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대통령 접견권 통제, 즉 '문고리' 권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보기 좋은 감투로 직을 끝내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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