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10억 달러 기부 추가, 사후 재산은 “자녀 3명 만장일치로 자선사업에”
“만장일치 자선 결정 제한, 자녀들 기부 요청 폭탄으로부터 지킬 것”
모든 부모에 충고 “성숙한 자녀라면, 유언장 사인 전 읽고 질문하게 해야”
[오마하=AP/뉴시스]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 자녀인 (왼쪽부터) 하워드, 수지, 피터 버핏. (사진=뉴시스DB) 2024.11.2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전설적인 투자가이자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워렌 버핏(94)이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추가로 기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BRK)는 이날 버크셔 주식의 일부를 4개 재단에 기부하며 액수는 약 11억 5000만 달러 상당이라고 밝혔다. 이 기부로 버핏은 이 회사의 A 주식 20만 6363주(약 1480억 달러)를 보유하게 된다고 WSJ은 설명했다.
버핏은 작년 11월과 마찬가지로 첫 번째 부인의 이름을 딴 수잔 톰슨 버핏 재단과 그의 자녀들이 운영하는 재단에 기부하기 전에 기부 전에 A주식 1600주를 240만 주의 B주로 전환했다.
미국 추수감사절(28일) 앞둔 기부는 버핏이 2006년 생애 동안 큰 액수의 기부를 할 계획이라고 공개한 이후 4개 재단과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매년 기부해 온 것에 따른 것으로 WSJ은 전했다.
버핏은 25일 기부 소식과 함께 보낸 메시지에서 세 자녀인 수지, 하워드, 피터 버핏과 함께 자신이 사망할 때 자신이 보유한 버크셔 주식을 분배할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버핏은 6월 WSJ에 게이츠 재단은 자신이 사망한 후에는 더 이상 기부금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60대와 70대가 된 버핏의 세 자녀는 부친의 돈이 어떤 자선적 목적을 위해 쓰일지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한다.
버핏은 주주들에게 한 새로운 발언에서 이같은 요건이 예상되는 수많은 기부 요청 폭탄으로부터 자녀들을 어느 정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거액의 돈을 분배할 수 있는 사람들은 영원히 ‘기회의 표적’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불편한 현실 때문에 ‘만장일치 결정’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제한 때문에 자녀 누구라도 보조금 신청자에게 “이것은 내 동생의 동의를 받을 일이 아닙니다” 등의 답변을 할 수 있게 하며 이러한 답변으로 내 아이들의 삶이 개선될 것“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버핏은 자신의 모든 자산을 세 자녀가 분배하기를 바란다며 ”세 사람을 잘 알고 그들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버핏은 그의 주식을 빠르게 매도하면 주가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분배해야 하며 버크셔 주주들이 찰리 멍거와 나에게 베푼 특별한 신뢰를 결코 저버리지 않는 방식으로 분배해야 한다고 썼다.
버핏은 부유하든 그렇지 않든 모든 부모에게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자녀가 성숙했다면 유언장에 서명하기 전에 읽게 하세요“
그는 부모가 아직 대답할 수 있을 때 자녀가 질문을 할 수 있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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