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무장관 지명자 베센트 경제 계획은?…"3·3·3 정책이 바탕"
트럼프 감세-관세 인상 추진 시 목표 달성 쉽지 않아
석유 일일 300만 배럴 증산 업계 이해관계와 충돌
[노스캐롤라이나=AP/뉴시스] 억만장자이자 헤지펀드 키스퀘어 창업자 스콧 베센트(오른쪽)가 지난 14일(현지시각)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옆에서 경제에 대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4.11.13
25일(현지시각) 액시오스에 따르면 베센트 지명자는 이른바 '3·3·3' 정책을 경제 목표로 제시했다.
베센트는 규제 완화 등으로 생산성을 늘려 연간 3%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달성과 함께 현재 6.2% 수준인 GDP 대비 연방 재정 적자를 3%로 줄이고, 미국의 일일 석유 생산량을 300만 배럴 늘려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베센트 효과'로 뉴욕증시는 25일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62살인 베센트는 헤지펀드인 키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로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에서 일했었다. 영국 파운드화와 일본 엔화 베팅을 주도하며 수십억 달러 수익을 올렸다.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 조언을 맡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감세와 관세 인상을 예정대로 추진할 경우 인플레이션과 미국 재정적자 상승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세 장벽이 보복성 보호주의 정책을 촉발해 글로벌 무역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인플레이션에 다시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는 소득세, 법인세 등 각종 감세 정책으로 줄어든 세수를 관세로 메우겠다고 구상을 하고 있다.
베센트는 그동안 관세 정책에 대해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비영리 단체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의 마야 맥기니아스 회장은 "그(베센트)는 재정적자에 관심이 있고, 경제 성장에도 관심이 있다"며 "그는 두 개 사이에 연관성이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기니아스는 "그가 내세운 3.3.3을 달성할 수 있다면 이는 엄청난 성공이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반 이민 정책이 베센트가 목표로 연간 3%의 GDP 성장률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은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 대비 3.2%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지난 몇 년간 3%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한 사례가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이민자 급증으로 근로자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되돌리려고 한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2025년에 잠재 노동력이 1.2% 증가하고, 잠재 노동 생산성이 1% 상승하면 미국의 GDP가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액시오스는 또 미국의 일일 석유 생산량은 1300만 배럴이 넘어 시장에 과잉 공급이 이뤄지는 측면이 있다며 베센트가 제시한 300만 배럴 추가 생산에 에너지 업계는 지질학적 타당성과 재정적 문제를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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