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막막한 미래를 감당해야 했던 청년들 이야기…'마산'

등록 2024.11.27 07: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마산(사진=민음사 제공) 2024.1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산(사진=민음사 제공) 2024.11.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공장은 밤이 낮처럼 환한 세계였다."

1974년 '동미'는 마산에 설립된 일본 회사의 한국 지사에 다니며 일본행을 꿈꾼다.

공장 노동자들은 회사로부터 '타이밍'이라는 각성제를 발급받아 밤낮없는 노동을 강요받는다.

동미는 경리과장에게 속아 일본인 지사장 겐지와 주말 등산에 동행한 뒤 공장 내 스캔들이 퍼져 일본행이 좌절된다. 그는 낮처럼 환한 공장을 뛰쳐나오며 어둠 속으로 달려 들어간다.

2014년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소설가 김기창의 장편소설 '마산'은 1970년대와 1990년대, 2020년대 등 세 세대의 인물들이 마산에서 겪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억압적인 노동 환경을 견뎌 내야 했던 노동자부터 가족들이 흩어져 삶의 무게와 외로움을 각자 짊어져야만 했던 청춘, 막막한 미래를 감당해야 했던 청년들을 각각 풀어냈다.

마산 출신인 저자 김기창은 지난 2014년 소설 '모나코'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바 있다.

"과거, 이 거리에 들어서면 영화 세트장처럼 오래된 나무 냄새 같은 것이 났다. (중략) 이 거리 사람들은 모두가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했다. 그것은 조건 아닌 조건이었고, 슬픔 아닌 슬픔이었으며, 행복 아닌 행복이었다. 그 시절 이 거리는 항구를 향해 달려가는 기차처럼 낭만적이면서도 간절한 바람들로 넘실거렸다."(78~79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