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략통' 홍범식 LGU+호, AI 조직 전면 배치…탈통신 속도전

등록 2024.11.28 09:44:0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신규 대표 선임 후 조직개편 진행…'AI 에이전트 추진그룹' 신설 등

AI에 최대 3조원 투자 제시한 LGU+…AI 사업화 조직에 힘 실릴 듯

[서울=뉴시스]LG유플러스 용산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서울=뉴시스]LG유플러스 용산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LG유플러스가 AI(인공지능) 서비스 개발그룹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핸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설립한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 'LG유플러스 볼트업'의 수장도 반년 만에 '영업통' 인사로 교체했다.

LG그룹의 '전략기획통'이던 홍범식 사장으로의 사령탑 교체와 더불어 탈(脫)통신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열 정비 차원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내달 1일 AX(AI 전환) 사업화 조직 강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1일 홍범식 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선임한 이후 일주일 만에 첫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LG유플러스는 AI 기반의 상품 및 서비스를 주도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하기로 했다.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은 B2C(기업-소비자 거래) 사업을 담당하는 컨슈머 부문에 배치된다. 그룹 산하에는 '모바일에이전트 트라이브'와 '홈에이전트 트라이브'를 각각 신설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AX기술그룹'을 운영하며 자체 개발 AI인 '익시(ixi)'와 생성형 AI '익시젠(ixi-GEN)' 등을 활용한 서비스 등을 선보여왔다. 다만 해당 조직은 AI 관련 '기술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AI 서비스 개발을 주도할 신규 부서를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공식 출시하고 AX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B2C(기업-소비자거래) 영역에서는 익시오를 중심으로 '퍼스널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해 다양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신설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이 익시오 중심의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각 조직을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차용한 애자일(Agile) 형태의 팀이 모인 '트라이브(Tribe)'로 구성해 AI 기반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B2B(기업간거래) 사업 부문에서도 AX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CTO 직속으로 '에이전트/플랫폼 개발랩'을 놓고, HO 산하에는 'AX/인재개발 담당'을 배치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AI 관련 신규 서비스 개발과 전사 구성원의 AX 역량 강화를 모두 추진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B2B 영역에서는 인프라·플랫폼·데이터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올 인 AI' 전략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AICC(AI컨택센터)·AIDC(AI데이터센터) 등과 관련한 서비스 질을 향상시켜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AI 분야에만 연간 4000억~5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2028년까지 최대 2조~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막대한 사업비 투자가 전제된 만큼 이번에 신설된 AI 관련 조직들에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LG유플러스 AX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들이 LG유플러스의 AI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시연하고 있다. 2024.11.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LG유플러스 AX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들이 LG유플러스의 AI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시연하고 있다. 2024.11.07. [email protected]

한편 AX 사업화 조직 강화와 별개로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250억원씩 출자해 합작법인(JV) 형태로 설립한 'LG유플러스 볼트업'의 대표이사가 전날 새롭게 선임되기도 했다.

현준용 LG유플러스 볼트업 대표가 퇴임하고 염상필 LG유플러스 펫플랫폼트라이브장(상무)이 신규 대표로 선임됐다. 약 반년 만에 합작법인의 수장이 교체됐다.

당초 LG유플러스에서도 EV충전사업단을 이끌었던 현 대표를 영업 분야 전문가인 염 상무로 교체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정체)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염 상무는 LG유플러스에서 홈 IoT(사물인터넷) 사업 등을 이끌며 풍부한 B2B 현장 경험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경험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에도 접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홍범식 사장 취임 이후 LG유플러스의 신사업들이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 사장은 지난 2019년 LG그룹에 합류한 외부 영입 인재다. 합류 이후 경영전략부문장으로서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 발굴은 물론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사업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해왔다. 특히 홍 사장은 LG그룹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가 AX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같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읽힌다.

이번 조직개편을 두고 LG유플러스 이원희 HRBP 담당은 "AI와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한 AX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다"며 "2025년을 새로운 성장 원년으로 삼아 통신 본업의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