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커버그와 '악연' 끊나…"마러라고에서 만나"
페북·인스타 정지 등으로 저커버그와 악연 쌓여
트럼프 식사 자리에 초대…"대화 내용 공개 안 돼"
[서울=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났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2019년 9월19일 백악관에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와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히면서 공개한 사진. <사진출처: 트럼프 트위터> 2024.11.28.
메타 대변인은 이날 CNN에 "지금은 미국 혁신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시기다. 마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하고 차기 행정부 팀원들을 만날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다만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선 지원 유세를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당선인의 총애를 받고 있는 반면 저커버그 CEO는 그와 불편한 관계다.
둘 사이의 악연은 2020년 6월부터 시작됐다.
저커버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 페이스북 게시글에 대해 "대통령의 분열적이고 선동적인 발언이 매우 충격적이고 역겹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플로이드 시위에 관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메타는 2021년 1월 미 연방의회 의사당 점거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 활동을 정지시켰다. 머스크의 엑스가 트럼프 계정을 복구한 것과 달리 메타는 지난해 3월에서야 그의 계정을 복구했다.
저커버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에서 유세 도중 피격을 당했을 때 주먹을 불끈 쥔 것에 대해 "내 인생에서 본 것 중 가장 난폭한 행동 중 하나"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인 지난 7월 페이스북이 자신의 정보를 조작했다며 당선되면 저커버그가 감옥에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기 행정부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내정된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27일 폭스뉴스에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저커버그는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서 목격되는 변화, 도널드 트럼프가 이끄는 개혁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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