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자박물관 '무장애 도자기 기획전'…작품 70점 본다
'도자기와 닿다, 도자기 와닿다' 전시
내년 3월30일까지 광주도자박물관서
상설 전시를 무장애 버전으로 재구성
[수원=뉴시스] 경기도자박물관 무장애 기획전 '도자기와 닿다, 도자기 와닿다' 포스터. (사진=한국도자재단 제공) 2024.11.2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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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한국도자재단이 내년 3월30일까지 광주 경기도자박물관에서 무장애 기획전 '도자기와 닿다, 도자기 와닿다'를 연다.
29일 한국도자재단에 따르면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협력해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은 경기도자박물관 상설전시를 무장애(배리어프리·Barrier-free) 버전으로 재구성해 누구나 도자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문화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기획됐다.
유리 진열장 안에 전시돼 시각에 의존했던 감상 방법을 촉각·후각·청각 및 다중감각으로 확장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는 전시다. 장애인 관람객에게는 전시·작품 접근성을 높이고 비장애인 관람객에게는 도자유물의 감상방법을 확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제작 과정 ▲형태와 기능 ▲문양 등 도자기의 특징을 부각하는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도편 자료 30여점, 도자 유물·작품 20여점, 다중감각·촉각전시 체험물 20여건 등 모두 70여점의 작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수원=뉴시스] 경기도자박물관 무장애 기획전 '도자기와 닿다, 도자기 와닿다'. (사진=한국도자재단 제공) 2024.1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작 과정' 섹션에서는 광주조선백자요지에서 출토된 실제 도자기 파편을 직접 만져보며 초벌 도자기, 유약을 입힌 도자기, 문양을 낸 도자기 등의 질감과 장식기법, 무게감 등을 촉각을 통해 비교하며 도자기 제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백자 달항아리를 3D 프린팅으로 재현한 체험물을 통해 달항아리의 모양과 백자 제작 과정을 직접 만져보며 감상할 수 있다.
또 100여개의 오브제를 만들고 소성 뒤 가마에서 나올 때 도자기 표면의 유리질이 수축하며 내는 소리를 녹음한 도자미술관 소장품 폴리엔 바바스(Paulien Barbas) 작가의 '나에게 말해줄래요' 작품이 아름다운 소리로 청각을 자극한다.
'형태와 기능' 섹션에서는 3D 프린팅으로 재현된 석고 체험물에 향을 입혀 촉각과 후각을 활용해 도자 유물을 감상해 보는 전시가 이어진다.
촉각을 통해 조선시대 백자 주병부터 제례 용기인 상준 등 유물의 형태가 어떻게 생겼고 변화했는지 살펴본다. 복숭아 모양을 본떠 만든 복숭아형 연적에 복숭아향을 입히는 등 차향, 꿀향, 박향 등 후각을 통해 유물의 특징적인 형태와 기능을 다감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다.
'문양' 섹션에서는 문양을 양각으로 구현한 반부조 촉각 체험물을 통해 백자청화 운룡문 항아리(관요), 백자철화 운룡문 항아리, 백자청화 운룡문 항아리(일제강점기)에 묘사된 운룡문의 표현법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이어 청화(푸른색)·철화(적갈색)·조선말 크롬안료(녹색)가 연상되는 향을 입힌 석고 후각 체험물을 통해 도자기를 장식한 안료색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산수문, 나비국화문 등 조선백자에 청화 안료로 그려진 문양을 양각으로 구현하고 해당 부분을 만지면 문양을 모티브로 작곡된 음악이 나오는 '터치 세라믹'도 있다.
도자재단은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을 위해 수어 영상, 점자 설명, QR코드를 통한 음성 해설, 전시 관람 방법을 담은 비주얼 스토리북 등을 함께 제공한다.
또 발달장애인, 난독증인, 시니어, 다문화 가정인 등을 대상으로 느린 학습자를 위한 쉬운 글 도서 '처음 만나는 도자기'를 발간해 도자기에 대한 기초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전시 기간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무장애 기획전은 도자 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누구나 동등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특별한 전시를 통해 장애인 관람객에게는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비장애인 관람객에게는 도자를 새롭게 느끼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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