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 선포·해제에…인천 정치권·시민들 '온도차 극명'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여 만에 해제한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이용객들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걸어가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를 둘러싸고 인천 지역 정치권이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윤 대통령의 계엄 조치를 "망국적 독재 행태"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판했고,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계엄 해제를 환영하면서도 시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사태 수습에 방점을 찍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 3일 "윤석열 정권이 무능과 비리를 덮기 위해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초유의 사태를 저질렀다"며 "이는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정권의 무책임과 무능이 초래한 계엄 사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 것"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번 사태로 인한 혼란과 불안을 인정하며 시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해제를 환영하며, 시민들께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앙당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윤 대통령에게 "책임자 문책과 시민을 향한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인천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인천 부평에 거주하는 회사원 장모(35·여)씨는 "비상계엄 선포는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폭거“라며 ”윤석열 정권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자행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이제 시민들이 나서서 정권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이모(34) 씨는 "물론 계엄 선포는 충격적이었지만,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려는 대통령의 결정에는 일정 부분 공감한다"며 "다만 정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민들에게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3)씨는 "정치권의 대립이 점점 격화되면서 정작 시민들이 혼란과 피해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며 "이런 극단적인 상황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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