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골라 정밀타격"…K바이오, 'ADC 연구협력' 확산
기존 한계 극복 페이로드 찾는 연구 활발
[서울=뉴시스] '암 유도미사일'이라고 불리는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ADC) 항암제 신약 개발을 위해 서로의 기술을 활용하는 공동 연구가 국내에서 확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암 유도 미사일'이라고 불리는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ADC) 항암제 신약 개발을 위해 서로의 기술을 활용하는 공동 연구가 국내에서 확산하고 있다.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는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와 신규 페이로드가 적용된 ADC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에 착수한다고 13일 밝혔다.
ADC는 '항체'와 '항암제'(페이로드)를 '링커'(Linker)로 결합해 원하는 부위의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항암 기술이다.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를 사멸한다. 특정 세포의 특정 단백질 혹은 수용체에 결합해서 항체에 접합된 약물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다른 세포에는 해를 주지 않고 특정 세포만을 공격한다. ADC가 세상에 처음 나온 건 20여년 전일 정도로 오래됐지만 몇 년 전 등장한 아스트라제네카의 ADC '엔허투'가 뛰어난 효능 데이터로 무장하면서 지금의 ADC 개발 붐을 만들었다.
퍼스트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는 협력을 통해 기존 ADC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되던 독성과 내성 문제를 극복할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퍼스트바이오가 보유한 신규 페이로드 기술과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개선 가능성을 확인한다.
퍼스트바이오 외에도 ADC 전문 리가켐바이오는 효능 높은 항암 페이로드를 찾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과의 연구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이노보테라퓨틱스와도 차세대 ADC 공동 연구 및 기술 이전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노보의 신규 기전 페이로드와 리가켐의 링커 플랫폼인 '컨쥬올'을 결합해 기존 페이로드가 적용된 ADC의 한계점 및 내성을 극복할 차세대 ADC 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이 계약을 통해 5개 타깃에 대한 연구개발 및 사업화 독점적 옵션행사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과 로열티 등 재무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노보테라퓨틱스는 자체 구축한AI 플랫폼인 '딥제마'를 활용해 효율적인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9년까지 ADC 항암제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국내 ADC 개발 기업 피노바이오, 영국 제약사 익수다 등과의 협업으로 ADC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피노바이오와는 지난 2022년 10월 셀트리온이 최대 15개 표적 단백질(타깃)에 피노바이오의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PINOT-ADC)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내용으로, 총 12억4280만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 실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내년에는 ADC 파이프라인 3개의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계획도 갖고 있다. 이 중 'CT-P70'(비소세포폐암·대장암), 'CT-P71'(방광암)이 피노바이오와 셀트리온 두 기업 협력으로 도출된 물질이다. 모두 피노바이오의 'PBX-7016'이 페이로드로 적용됐다. 계열 내 최고(베스트 인 클래스) 약물로 개발할 계획이다.
삼진제약도 최근 항체 신약 전문 에이피트바이오와 ADC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삼진제약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링커-페이로드 결합체'를 활용한 ADC 약물을 개발하게 된다. 에이피트바이오는 특정 난치성 고형암에서 과발현된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양사 기술을 결합해 기존 ADC와 차별화된 신개념 ADC 개발을 목표로 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기존 ADC 페이로드의 한계를 극복한 신규 기전 차세대 ADC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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