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가스 매각한 효성화학…추가 자금 마련 방안 나올까
[서울=뉴시스]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세척하는 특수가스인 NF3(삼불화질소)를 생산하는 공장의 모습.(사진=효성화학 홈페이지)
1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과 효성티앤시는 내년 1월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 양도 안건을, 효성티앤씨는 특수가스 사업 양수 안건을 처리한다.
효성화학은 재무 상태가 악화되면서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추진했다. 반도체 후공정에 사용하는 고순도 삼불화질소(NF3)가 대표적인 특수 가스의 일종이다.
올해 초 재무적 투자자와 논의가 시작됐다. 하지만 협상이 장기화되고 신뢰 관계가 깨지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그룹 사 내 거래로 방향이 전환되면서 해외 특수가스 생산 시설을 보유한 효성티앤씨가 인수자로 나섰다.
매각 가격은 1조1000억원대에서 9200억원으로 조정됐다. 업계 안팎에선 그룹 내 계열사 간 거래가 되면서 외부 기관 평를 거쳐 몸값이 보수적으로 산정됐다고 분석했다.
효성화학은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확보하면서 악화된 재무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다.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9779%(부채총계 3조1782억원·자본총계 325억원)로 치솟았다.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유동부채)도 2조8183억원이다. 효성화학이 분기마다 지출하는 이자비용도 465억원대다. 이를 포함한 금융비용은 698억원으로 영업손실(261억7000만원)을 기록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업계 일각에선 안정적인 재무 상태 구축을 위해서 적자 사업 매각 등 추가 사업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각에선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 법인 유동화 등이 거론된다.
베트남 법인은 효성화학의 해외 거점 중 한 곳으로 3분기 14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효성화학 측은 사업 조정과 관련돼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주력 사업인 범용수지 폴리프로필렌(PP), 화학섬유의 원료 테레프탈산(TPA) 시장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중국의 범용 제품과의 가격 경쟁이 어려워지면서 스페셜티 위주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PP 가격은 톤당 1127~2881달러(2022년)에서 776~1852달러(3분기)로 급락했다. TPA 가격도 754~1015달러(2022년) 대비 하락한 685~816달러(3분기) 선에서 거래된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화학은 최근 적자 폭을 축소하면서 스페셜티 위주로의 사업 전환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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