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AI·전장으로 새 활로 모색
전자업계, IT 부진으로 실적 기대 낮아져
IAI·전장 등으로 매출 다변화 시도
내년 CES에서 다양한 신제품 공개
[서울=뉴시스]삼성전기가 개발한 초소형 웨어러블 전고체 전지. 전고체 배터리는 산화물계 소형 전고체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 200Wh/L급의 업계 최고 수준이며, 삼성전기는 현재 시제품 평가 등 고객사 프로모션 중이다. (사진=삼성전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국내 부품 업체에 대한 올해 4분기(10~12월) 실적 눈높이가 더 낮아진 상태다.
삼성전기의 경우 전년 대비 실적은 나아지겠지만,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인 매출 2조4079억원, 영업이익 1641억원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iT 업황 회복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부품 비축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공급 과잉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등 재고량이 높아지고 가동률은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MLCC 수주와 출하량이 둔화하면서 공급업체는 내년 1분기 수요 약화에 직면했다"며 "전체 공급업체의 평균 설비가동률도 11월 75%에서 72%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LG이노텍도 올해 4분기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조3050억원, 영업이익 336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7조5586억원과 4837억원)에 미치지 못한 실적이다.
핵심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6 부진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뉴시스]LG이노텍이 카메라 한 대로 운전자와 탑승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고성능 인캐빈(In-Cabin·실내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LG이노텍 직원들이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LG이노텍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적 한파에도…미래 먹거리 선점은 가속화
삼성전기의 경우 AI와 전장 분야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올 초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전장용 MLCC 매출 1조원을 찍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점유율은 지난해 13%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어 AI용 서버, 로봇 등 산업용 제품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기의 AI 서버용 MLCC 점유율은 38%로, 일본 무라타에 이어 2위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PC 등 IT기기 부품에 주로 쓰이던 MLCC의 응용처가 더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초소형 웨어러블(착용형)용 전고체 배터리, 미래 반도체 기판인 유리 기판 등의 상용화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기는 내년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를 통해 미래 관련 준비 상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LG이노텍도 전장 부품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이노텍은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용 고부가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 규모를 2조 이상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특히 올해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과 '고성능 라이다'에 이어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까지 선보이며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차량 센싱 솔루션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내년 1월 'CES2025'에도 참가해 고성능 카메라 모듈인 'RGB-IR 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최신 혁신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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