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사업 자신감에도"…제이스코홀딩스, 자금조달 연기 잇따라
400억 4회차 CB 연기·150억 유증 네 차례 미뤄
필리핀 니켈 사업 자신에도 주가↓·자금조달 지연
최근 제이스코홀딩스는 내년부터 필리핀 니켈 사업을 본격화해 실적을 내겠다고 자신했지만, 투자 유치는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과거 회사는 니켈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가가 반짝 상승하기도 했지만, 잇따른 자금 조달 연기와 주가 하락으로 시장의 신뢰는 흔들리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는 400억원 규모의 4회차 CB 납입일이 다음달 15일로 연기됐다고 공시했다. 해당 CB는 채무상환 자금(330억원)과 운영자금(70억원)에 사용돼 지난 20일 납입이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사채권자의 요청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 CB의 표면이자율은 5.0%이며, 만기이자율은 8.5%이다.
이 CB의 전환가액은 1915원으로, 전환 가능주식 수는 약 2088만주(33.56%)에 이른다. 특히 제이스코홀딩스의 현 주가는 전환가액을 10% 이상 하회한 17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어 성공적인 CB 발행은 장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B 인수자인 파우스트제일차주식회사의 재무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점도 자금조달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생 법인이 4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스코홀딩스의 4회차 CB 발행은 메리츠증권의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달 13일 제이스코홀딩스는 메리츠금융지주로부터 3회차 CB에 대한 조기상환 요구받자, 메리츠증권과 330억원 규모의 대출 계약을 체결하고 차환에 나섰다. 하지만 이 계약은 1년 만기와 10%의 높은 이자율로 회사에 불리한 조건으로 체결됐다.
특히 제이스코홀딩스는 4회차 CB 대금 납입이 지연되는 가운데 회사에서 추진하는 자기전환사채 매도(3회차 CB)도 매각이 연기되고 있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회사는 메리츠금융지주로부터 취득한 3회차 CB를 각각 12억6318만원과 217억원 규모의 매각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매각 시기가 연기되며 자금 회수가 늦어지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3자 배정 유상증자도 7개월이나 지연되고 있다. 지난 5월 회사는 제이앤피제2호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네 차례나 납입일이 지연됐다. 이 투자조합 역시 신설조합으로 지난해 재무 상태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납입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이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회사는 예정한 대로 안정적으로 자금 조달을 진행할 계획이며, 내년 1분기부터는 니켈 광산 관련 상업적인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회사의 사업 실적 및 재무구조, 유동성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제이스코홀딩스는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를 회사의 총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서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니켈 원광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것"이라며 "필리핀에서 연간 니켈 원광 800만t을 생산하면 매년 안정적으로 400억~5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해 니켈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제이스코홀딩스는 자금 조달 계획이 연거푸 지연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타는 등 사업 전망에 대한 우려가 가시질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금조달 지연이 반복되면 사업 추진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신속하고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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