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비트코인…트럼프 2기 효과 나타날까
한 달 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친(親)가상자산 인사 대거 지명
캐시 우드 "가상자산, 역사적 상승세 준비"
JP모건 "트럼프 2기 효과, 최소 9개월 뒤"
[피닉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아메리카페스트'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12.23.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이 예상되면서 비트코인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빗썸 기준 한때 비트코인은 1억4022만원까지 떨어졌다. 전고점 1억5700만원을 기록한 지난 17일 대비로는 10.68% 하락한 수치다.
4분기 들어 가장 큰 낙폭이기도 하다. 연말 불장을 견인했던 도널드 트럼프 당선 소식 이후 처음으로 주봉 기준 하락 마감한 것이다.
연준의 매파적 정책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불안함과 이에 따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 시장을 연일 압박한 영향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랠리를 견인했던 낙관적 시장 심리가 이번에는 작용하지 않았다.
"미국은 가상자산에 진심" 입증한 트럼프
가상자산 시장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차기 수장이 대표적이다.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된 폴 앳킨스는 대표적인 규제 완화론자이자 가상자산 및 핀테크 지지자로 유명하다.
트럼프는 앳킨스를 지명하면서 "위대한 미국을 재건하는데 가상자산을 비롯한 여러 혁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업계 역시 앳킨스가 이끄는 SEC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간 지적받은 가상자산 규제 불확실성이 개선되고, 의회와 협력을 통해 가상자산 산업의 장려책을 지원할 것이란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제한됐던 가상자산 현물 ETF가 보다 확장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한 인터뷰를 통해 "새 리더십 하에 이더리움 ETF의 스테이킹 기능이나 비트코인 상품에 대한 현물 환매(in-kind redemptions) 등이 조기에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이 SEC 위원장을 맡는 즉시 이런 문제는 규제기관의 검토를 받을 것"이라며 "새 SEC 행정부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한다. 내년 가상자산 ETF 물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에 새롭게 지명된 경제자문위원장과 가상자산 위원장도 같은 평가를 받는다. 두 인물 모두 그간 공개석상에서 가상자산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드러내 왔다.
트럼프는 지난 23일 ‘친가상자산' 경제학자 스테판 미란을 경제자문위원장으로 지명했다. 미란은 최근 팟캐스트 '더 비트코인 레이어'에 출연해 "금융 규제 완화는 미국의 혁신에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가상자산이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경제 호황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가상자산 위원장으로 지명된 보 하인스는 트럼프 2기 신설 조직인 '디지털자산 자문 위원회(Presidential Council of Advisers for Digital Assets)'를 이끌 예정이다. 하인스는 지난 1월 자신의 X를 통해 "정부가 가상자산이라는 금융 혁신에 과도한 규제를 가할 필요가 없다"며 "이 분야는 유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유가 필요하다. 규제 당국이 이를 짓밟지 않는다면 탈중앙화 금융은 미래의 길"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5년도 트럼프발 랠리?…JP모건 "최소 9개월 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유튜브를 통해 "트럼프 당선뿐 아니라 미국 의회 선거에서도 가상자산 친화적 후보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가상자산은 역사적 상승세를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며 "가상자산 기술은 그간 SEC에 의해 고사 위기에 놓였었지만, 행정부와 의회 모두 가상자산 친화적 인물로 채워지면서 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가상자산에 대한 호의적 인식뿐 아니라 이를 홍보하려는 열의도 보여줬다"며 "다만 이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려면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다. 트럼프 임기 중 최소 9~12개월은 정책적 영향을 보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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