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기 대선 열려도 APEC 의장국 변화 없어…정치 영향 없어야"
"유치 주체는 대통령 아닌 한국…이슈 발생땐 권한대행이 결정"
초청장 내년 5~6월중 발송될 듯…美트럼프·中시진핑 참석 주목
[서울=뉴시스]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9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비공식고위관리회의(ISOM)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제공) 2024.12.09. [email protected]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조기 대선 시 준비 과정에 영향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국내 정치 상황으로 일부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우리나라가 내년 APEC 의장국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정치 상황에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되고 (영향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인프라 구축과 시설 재정비 등은 짜여진 계획에 맞춰 예산을 투입하며, 정치 상황에 따라 특정 이슈가 발생해 결정을 요하는 상황이 생기면 대행체제에 맞춰서 하면 된다"며 "현재로서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거들었다.
APEC 정상회의는 한국·미국·일본·중국·러시아·아세안 6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싱가포르·필리핀·브루나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연례회의다.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아태 지역의 경제 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출범했으며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상회의로 격상했다.
국내에선 지난 1991년 서울에서,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된 바 있다. 이번이 세 번째다.
정부는 관례에 따라 내년 5~6월중 각국에 APEC 정상회의 초청장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초청장은 대통령 명의로 발송되나, 현재로서는 누구의 명의로 보내게 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어받게 된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권한대행 명의지만 우리나라 대표 자격으로 초청장을 보내는 것이기에 (상대국 정상의 참석 여부)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가 관심사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2017~2020년 세 차례의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됐는데, 이 중 부통령을 참석시킨 경우를 제외하고는 두 차례 참석한 바 있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10년간 개최된 APEC 정상회의에 모두 참석했다. 중국은 차년도 APEC 의장국이기도 해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초청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부터 APEC 의장국으로서부터 초청장을 받지 못했고 국제기구 담당 부총리가 대리 참석해왔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 개최 전 300여 회 이상 관련 공식 제반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 3회의 고위관리회의(SOM), 분야별 장관회의 10여 회, 산하 4개 위원회 및 40여개 실무작업반 회의 등이다.
APEC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3회의 SOM 계기에는 2000~3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SOM은 내년 2월 24일~3월 9일(2주) 경주, 2차 SOM은 내년 5월 3~16일(2주) 제주, 3차 SOM은 내년 7월 26일~8월 15일(3주) 인천에서 각각 연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내년 APEC 의장국으로서의 한국의 활동을 본격 개시하는 첫 번째 회의인 '비공식고위관리회의(ISOM)'를 성황리에 연 바 있다.
ISOM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해제 직후에 열린 탓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참석 대표단들을 대상으로 환영 만찬을 갖고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전했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시) 정치 상황에 대한 언급이나 질문은 없었고 의장국인 한국에 대한 기대감 표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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