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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편하고 효과 더 크고"…제약사들 '살과의 전쟁 중'[비만약 열풍③]

등록 2025.01.05 14:01:00수정 2025.01.05 1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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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젭바운드 넘어설 신약개발 박차

부작용은 적고 효과는 더 큰 치료제로

경구용·월1회 등 편의성 높인 제품 개발

[서울=뉴시스] LG화학 연구원 (사진=LG화학 제공) 2024.0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화학 연구원 (사진=LG화학 제공) 2024.0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전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더 큰 비만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사용이 간편하거나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가 더 큰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30년까지 비만치료제 시장이 약 138조원(약 1000억 달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젭바운드’(티르제파티드)는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계열 치료제다.

위고비 성분인 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초 당뇨병 치료에 사용됐으나, GLP-1이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비만 치료제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젭바운드는 GLP-1과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 폴리펩타이드)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로, 임상에서 최대 22.5%의 감량 효과를 내 15~17%의 체중감량을 보이는 위고비보다 효과가 커 주목받고 있다.

효과는 더 크고 부작용은 줄인 치료제 개발 활발

이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젭바운드보다 효과는 더 크고 부작용은 적은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비만치료제의 경우 일부는 효과가 없거나 근육감소가 동반되고, 처방 중단 시 체중증가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한미약품은 GLP-1과 위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시킨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코드명 HM15275)를 개발 중이다. 비임상 연구에서 위고비와 젭바운드보다 체중감량 효과가 컸으며, 근손실을 제외한 체지방량 자체가 줄었다.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서도 효과를 보였다.

후속 파이프라인인 ‘HM17321’은 지방만 선택적으로 감량하면서 근육을 증가시키도록 설계됐다.

신약개발 기업 동아에스티 자회사 메타비아는 비만치료제 ‘DA-1726’를 개발 중이다. DA-1726은 Oxyntomodulin analogue(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국내 바이오 기업 프로젠은 차세대 비만·당뇨 치료제 ‘PG-102’를 개발 중이다. PG-102는 프로젠의 독자적 NTIG 플랫폼 기반 GLP-1/GLP-2 이중 작용제다. 프로젠에 따르면, 기존 GLP-1 계열 약물 대비 우수한 혈당 조절, 체중 감소 효과, 장 기능 개선 등을 보이고 있다.

경구용·투약기간 늘려 편의성 확대

기존 주사제인 약물을 복용이 간편한 경구용으로 개발하거나 주사 투약기간을 주 1회에서 월1회로 늘리는 방식으로 개발하는 기업들도 많다.

비만치료제 시장 선두주자인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는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제 약물을 개발 중이다. 부작용 문제로 임상을 중단했던 화이자도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재개에 나섰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VK2735’를 개발 중인 미국 제약사 바이킹 테라퓨틱스도 주목받고 있다. GLP-1 및 GIP 수용체 이중작용제인 VK2735는 임상에서 80㎎ 복용 후 28일 동안 평균 5.3kg 체중 감소가 확인됐다. 구역과 설사 발생률 등 부작용이 낮았고 구토나 변비는 발생하지 않았다. 100㎎을 투여한 참가자들은 28일 후 체중이 8.2kg까지 감소했다.

글로벌제약사 머크는 최근 중국 3대 제약사 중 하나인 한소제약과 먹는 비만치료제 ‘HS-10535’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에 참전했다.

머크가 확보한 HS-10535 역시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치료제로, 후발주자인 만큼 비만에 국한하기보다 추가 심혈관 질환 및 심장 대사 관련 질환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바이오 기업 디앤디파마텍도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DD02S’를 개발 중이며, 대웅제약은 월 1회 주기의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티온랩 테라퓨틱스, 대한뉴팜, 다림바이오텍과 ‘비만 치료 4주 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을 진행 중으로, 이 비만치료제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기반으로 하며, 기존 치료제 대비 효과적인 약물 방출과 지속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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