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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코인이라는데"….'크로스'는 무엇

등록 2025.01.08 05:00:00수정 2025.01.08 07: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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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사퇴 이후 새 코인 첫 발행

이더리움 기반 게임 코인…발행량 10억개로 제한

대표 김치코인 위믹스처럼 흥행할까

사법 리스크·사업 모델 부재 등이 걸림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암호화폐 '위믹스' 유통량 조작 의혹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장현국 위메이드 전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1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4.09.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암호화폐 '위믹스' 유통량 조작 의혹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장현국 위메이드 전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1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4.09.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위믹스 아버지로 불렸던 장현국 액션스퀘어 대표(전 위메이드 대표)가 새 가상자산 '크로스'를 발행했다. 위믹스를 국내 대표 김치코인으로 이끈 장 대표가 크로스도 흥행시킬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 자신의 개인 X(구 트위터)를 통해 크로스 발행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구체적 발행 시점은 지난 6일 오전 8시다. 대표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발행 사실을 공식화한 것은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다.

크로스는 장 대표가 위메이드 사퇴 이후 액션스퀘어 수장으로 합류해 내놓은 첫 성과다. 위메이드 가상자산 위믹스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익숙한 '김치코인 발행'으로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장 대표 설명에 따르면 크로스는 이더리움 기반 게임 코인이다. 총발행량은 10억개로 제한됐다. 가치 보존을 위해 추가 민팅(발행) 기능을 제거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이는 총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비트코인과 유사한 점이다.

크로스는 동명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스에서 활용된다. 플랫폼 크로스는 장 대표 주특기인 게임을 주요 서비스로 한다. 다양한 게임 코인을 발행하고 이용자가 해당 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 모델이다.

장 대표는 전날 X를 통해 "블록체인과 게임의 융합은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며 "결국 모든 게임은 대체 가능하든, 대체 불가능하든 자체 토큰을 발행할 것"이라고 크로스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장현국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개인 X(구 트위터)를 통해 크로스 발행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사진=장현국 대표 X 캡처) 2025.01.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장현국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개인 X(구 트위터)를 통해 크로스 발행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사진=장현국 대표 X 캡처) 2025.01.08 *재판매 및 DB 금지


크로스도 위믹스와 같이 대표 김치코인으로 부상할지가 관전포인트다. 위믹스 부흥을 이끈 장 대표가 수장이란 점에서다. 앞서 그는 매달 월급을 털어 위믹스를 매수하고, 지난 2022년 상장 폐지 소식에 눈물까지 흘리며 위믹스 가치를 제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그가 보였던 행보와 입담이 위믹스 투자자 확보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는 향후 크로스 상장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장 대표가 크로스 상장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았으나, 앞서 위믹스를 띄운 것과 유사한 루트로 크로스를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 주된 관측이다.

우선 해외 재단 설립으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에 따르면 액션스퀘어는 이달 말까지 스위스 추크에 새로운 블록체인 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스위스 추크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카르다노(에이다) 등 대형 알트코인 재단들이 설립된 곳이다.

재단 설립 후에는 크로스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사업과 자금 조성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크로스 재단을 주체로 펀드를 조성한 후 플랫폼에 올릴(온보딩할) 국내외 게임사와 계약을 맺을 것이란 시나리오다.

이후 해당 시나리오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크로스 상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장 대표가 수장인 김치코인이란 점에서 빗썸 등 국내 거래소 상장이 유력할 것이란 진단이 잇따른다.

다만 장 대표를 둘러싼 악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위믹스 관련 사법리스크가 대표적이다. 장 대표는 과거 위메이드에서 위믹스 유동화 중단을 허위로 발표해 이익을 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현재 해당 혐의와 관련해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뚜렷한 사업 모델이 부재한 점도 우려를 더한다. 코인 발행 소식은 신속하게 알렸지만, 그를 뒷받침할 관련 사업의 세부 사항이나 구체적 계획은 없다는 지적이다.

국내 가상자산 업체 관계자는 "이미 위믹스 흥행을 경험한 장 대표가 새롭게 출시한 코인은 그 자체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공개한 내용만으로는 위믹스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구체적인 토크노믹스 등 경쟁력을 더할 추가 내용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실망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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