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출' 의협, 집행부 속도…'전공의 참여할까' 촉각
의료계 요구안 마련 전공의 참여 관건
새집행부 인선 속도…핵심보직은 결정
인선안 내주 나올듯…박단참여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2025.01.07. [email protected]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등 산적한 의료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집행부 인선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핵심 보직 인선은 결정됐고, 나머지 보직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정부와 논의해 내달 초까지 올해 고3이 대입을 치르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확정해야 한다. 대학들은 매년 5월 학과별 모집 정원을 포함한 '신입생 모집 요강'을 발표한다. 전국 39개 의대를 아우르는 총 정원은 2월 초까지 확정해야 한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2025학년도 의학 교육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논의도 시작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급격한 의대 증원에 따른 의학 교육 파행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은 전년보다 1497명(약 50%) 늘어난 4610명이다.
앞서 김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참여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에)증원된 만큼 줄여 주겠다고 할 경우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물음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김 회장은 “현재 약 3000명에 1500명 정도가 더해지고, (의대 증원에 반대해 휴학했다 복귀한)유급 인원까지 합치면 7500명 이상이 된다"면서 "2026년도가 문제가 아니라 (올해)교육이 불가능하고, 10~20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집행부에 참여해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집행부 인선안은 내주께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의협 집행부 보직 중에는 전공의 몫인 정책이사 자리가 있다. 박 비대위원장도 전 집행부에서 정책이사를 맡긴 했지만 의협과 거리를 둬왔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김 회장은 전날 당선 직후 "전공의, 의대생들과는 지난 2월부터 원활히 소통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들의 뜻이 존중되고 반영될 수 있도록 회무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해를 넘긴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료 사태를 해결하려면 해결의 열쇠를 쥔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아우르는 요구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련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의료 정상화도 요원해서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당선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이 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결선 개표식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1.08. [email protected]
김 회장은 지난해 의정 갈등 초기부터 박 비대위원장과 꾸준히 소통해온 만큼 박 비대위원장도 집행부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김 회장이 이끄는 강원특별자치도의사회가 개최한 사직 전공의를 위한 개원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세미나에서 "강원도의사회 세미나와 같은 자리를 통해 지역의 후배를 토닥여주며 이끌어주기만 해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세미나 종료 후 김택우 회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어려운 시기 후배들을 위해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강원도의사회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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