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순식간 시장 불바다" 통 샌드위치 패널 피해 키웠나

등록 2025.02.14 14:10:33수정 2025.02.14 14:48: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광주광산구 공설 송정5일시장 204칸 중 38칸 불타

상인 "구 정밀진단·재건축 지지부진…예견된 사고"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4일 오전 불이 난 광주 광산구 송정5일장에서 경찰·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2025.02.14.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4일 오전 불이 난 광주 광산구 송정5일장에서 경찰·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2025.02.14.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 광산구 송정5일시장의 화재 확산 요인으로 상점 지붕 전체를 뒤덮은 '샌드위치 패널'이 꼽히고 있다.

14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광산구 공설시장 3곳(송정5일시장·비아5일시장·월곡시장)중 송정5일시장과 비아5일시장 상점에 샌드위치 패널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전 1시2분께 광주 광산구 송정5일시장 내 불이 났다. 자동화재알람설비가 울리면서 소방 당국이 출동, 34분 만에 큰 불을 잡았지만 상점 204칸 중 38칸(상점 12곳)이 타 4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상인들은 "순식간에 지붕에 불이 확 커졌다"며 "소방 당국이 물을 뿌렸지만 바로 잡히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순식간에 불이 확산한 이유로는 가연성 물질인 '샌드위치 패널'을 꼽았다.



상가 위 지붕에 샌드위치 패널이 통으로 설치되면서 불이 빠르게 확산했다는 것이다.

시장 내 직사각형 형태의 대형 샌드위치 패널은 왼쪽·오른쪽 각 8칸씩 총 16칸 상점의 지붕을 덮고 있다. 철제 기둥이 이 패널을 지지하고 있는 형태다.

한 상점에 불이 붙으면 18개 칸 상점 지붕이 모두 타버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상인들은 지자체에 화재에 취약한 시설물과 안전 문제를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65년 10월1일 개장한 송정5일시장은 20년 전인 지난 2005년 전 광산구 산하 공설 시장으로 지정됐다. 광산구가 시장 상인들에게 임대료를 받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송정 5일장 시장 상인은 "구청에 화재 위험이 커 노후전선과 가연성 재질인 샌드위치 패널 교체를 요구해왔다. 시설물이 오래돼 철제 기둥도 부식돼 정밀 안전진단도 요구했다"며 "그동안 구청에 여러 차례 재건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쩌면 예견된 사고였을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실제 2년 전 추석 명절을 앞두고 불이 난 비아5일시장도 당시 상점에 샌드위치 패널, 비가림막 지붕도 가연성인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만들어져 화재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는 건축 시 화재 예방을 위해 유독 가스를 발산하고, 불 확산을 키우는 샌드위치 패널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샌드위치 패널 소재는 불에 잘 타는 스티로폼으로 구성돼 화재시 유독가스를 발생해 큰 피해를 낳는다"며 "화재 예방을 위해 현대화 사업을 통해 콘크리트·벽돌 건물을 짓거나, 불연 처리를 한 패널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산구 관계자는 화재 예방 방안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 복구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광산구 관계자는 "전통시장 현대화와 시설 개선 사업을 검토했으나 수십억 상당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다"며 "감식 현장 보존 기한이 끝난 뒤 예비비를 투입해 철거·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촘촘했던 상점에 간격을 두는 등 화재 예방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