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파업 vs 직장폐쇄 장기화 조짐…해결책 없나?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2024.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2/NISI20250122_0001756164_web.jpg?rnd=20250122135814)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2024.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각각 '생산 차질'과 '임금 중단'을 주고 받는 모양새다.
노조는 회사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고, 지난 1월21일부터 부분 파업에 나섰다. 특히 자동차용 강판 등 완제품을 만드는 냉연 공장 파업을 통해 사측과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벌였다.
이에 사측은 냉연 공장의 전처리 설비(PL/TCM)에 대한 부분 직장 폐쇄 조치로 맞대응했다. 현대제철이 직장 폐쇄를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장 폐쇄는 사측이 노조의 노무 수령을 거부하고, 임금 지급을 중단하는 조치다.
이를 통해 설비 가동을 중단하면, 순차적인 조업이 미뤄져 완제품을 만드는 후속 공정도 사실상 멈추게 된다.
현재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은 성과급 금액이다.
노조는 2023년 성과에 기반해 1인당 4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했다. 2023년 실적은 전년 대비 5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983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사측은 450%+1000만원으로 1인당 성과급 2650만원 수준을 제안했다.
사측은 "(성과급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입장이다. 노조에 성과급을 지급하면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이익이 954억원에서 손실 595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한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노사가 교섭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강 대 강'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노조는 직장 폐쇄 해제를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고, 사측은 노조의 생산현장 복귀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장기전까지 준비하는 모양새다. 전 처리 설비 파업을 지난 1일에서 8일까지 연장했고, 조합원이 파업 기금을 모아 직장 폐쇄로 임금을 받지 못하는 당진하이스코지회 근로자 550여명의 임금을 보전하겠다는 것이다.
사측도 재고 상품을 공급해 고객사에게 수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사측은 당진에서 생산한 열연 일부를 순천공장으로 돌려 완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당진제철소는 냉연 강판 기준 생산능력 430만톤으로 자동차용 강판을 만드는 대표적인 공장이지만, 순천공장도 200만톤 생산 능력은 갖췄다.
다만 완제품 종류가 수만 가지에 달하고, 당진제철소와 순천공장의 주 생산 품목이 달라 이 같은 순천공장 활용은 임시 대응에 그칠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 기금은 한계가 있고, 회사도 냉연 설비 가동을 무기한 중단할 순 없어, 노사 양측이 협상을 통해 타협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