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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빨리 졸업할 의대 24학번, 교육 질 담보? "타이트하다"

등록 2025.03.07 18:11:31수정 2025.03.07 22: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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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학기제, 계절학기제 등 활용해 조기 졸업 유도

의대생들 "언젠간 실습 같이 해" 교육 여건 의문

"가능하지만 굉장히 타이트 해…수련은 미지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서울시내 의과대학 강의실이 비어있다. 정부가 의과대학 학생들이 복귀할 경우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입대, 임신·육아, 질병 등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한 모든 학생이 돌아와야 한다. 다만 복귀하지 않을 경우 2026학년도 모집정원을 2000명 늘린 5058명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2025.03.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서울시내 의과대학 강의실이 비어있다. 정부가 의과대학 학생들이 복귀할 경우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입대, 임신·육아, 질병 등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한 모든 학생이 돌아와야 한다. 다만 복귀하지 않을 경우 2026학년도 모집정원을 2000명 늘린 5058명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2025.03.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용윤신 고가혜 기자 = 정부가 의대 2024학번, 2025학번이 동시에 교육 받는 '더블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4학번이 1학기 빨리 졸업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대안을 제시했다. 교육의 질 담보는 의대 정원 감축과 함께 의대생들이 요구하는 쟁점 사항 중 하나인 만큼 교육의 질을 얼마나 강화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교육부는 7일 의대 증원과 2024학번의 수업 거부에 따른 더블링 사태 해소를 위한 '의대교육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올해 증원된 의대 신입생들의 입학으로 1학년 수업은 2024학년과 2025학년 합해 약 7500명이 함께 들어야 한다.

정부는 전공 기초나 교양 등 이론 수업 위주로 진행되는 예과 1학년 교육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단 본과로 진학하면 실습을 해야 하고 졸업 후에는 전공의 취득, 수련병원 확보, 전문의 취득 등의 과정에서 인력이 과잉돼 원활한 교육과 진학 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실습수업 등 교육여건, 졸업 후 전공의 수련여건, 의료인력 양성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총 네 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첫 번째 모델은 2024·2025학번을 동시에 교육하고 동시에 졸업시키는 방안이다.

두 번째 모델은 2024학번 1~2학년 과정을 재설계해 2025학번 보다 1학기 빨리 졸업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2024학번의 1~2학년 과정을 다학기제, 계절학기 활용 등을 통해 이수 후, 2026년 9월 가을학기에 3학년에 진급하도록 한다.

세 번째 모델은 1학년 1학기만 이수한 2024학번을 대상으로 2025년 1학기로 바로 복학하게 하는 방안이다. 2025년 1학기에 바로 복학해 잔여 3개 학기 이수 후 2026년 9월에 3학년에 진급하면, 2025학번 대비 빠른 졸업이 가능하다.

네 번째 모델은 2024학번 4~6학년 과정을 재설계해 2024·2025학번을 순차 졸업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6학년 2학기의 경우 학생 자율학습 중심으로 운영해 2024학번 대상 4~6학년 과정 재설계를 통한 2030년 8월 하계 졸업이 가능하도록 한다.

각 대학은 교육부와 KAMC가 제안한 모델을 참고해 학생, 교원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학별 여건을 고려해 6개년 운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1학기 빨리 졸업을 할 뿐 12학기 동안 배울 모든 교육과정을 빠짐없이 배우게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단을 만나 "12학기 동안 배울 교육과정 충실히 이수하는 방안"이라며 "압축적으로 진행되지만 절대 배워야 할 걸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대생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언젠가는 동시에 본과 임상 수업과 병원 실습을 해야 하는데 학교에 교육 여건이 마련돼있나"며 "또 졸업 후 동시에 전공의 수련을 받아야 하는데 제대로된 전공의 수련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정재훈 고려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1학기 빨리 졸업시키는 게 가능은 하지만 아슬아슬하다. 이미 올해도 3월이 지나가고 있고 학생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준비하고 하면 4,5월이 될 것이다. 교수들의 일정도 또 조정해야 한다. 굉장히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수련병원에서 늘어나는 레지던트를 재울 수 있는 숙소 마련 문제, 적정 시술 횟수 제공 등 교육 여건 마련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부는 2024학번이 한 학기 먼저 졸업할 경우 국가시험 및 전공의 모집 일정 유연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공의 정원 배정과 선발, 수련 및 이후 전문의 취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태 KAMC 이사장도 "의학교육의 질적인 훼손이 없으면서 의료 인력 수급을 고려해야 하고, 이러한 것들이 각 대학에서 수용 가능할 수 있도록 돼야 된다는 세 가지 큰 틀을 가지고 검토했다"며 "임상실습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고 지역사회학 실습도 수련병원들과 협의해서 국가가 재정 지원을 더 하면 대학들도 의사 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yonyon@newsis.com,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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