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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반도체·전장·로봇 부품 기업으로"

등록 2025.03.24 11: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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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비중 84%' "카메라모듈, 포트폴리오 대전환 일어날 것"

휴머노이드용 카메라 모듈 관련 "조만간 구체적 협력 공개"

차세대 반도체 기판도 순조…"2030년 조단위 규모로 육성"

[서울=뉴시스]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부사장이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부사장이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부사장은 24일 "모바일을 넘어 반도체∙모빌리티∙로봇 부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특히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센 카메라모듈과 관련해 "올해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는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은 상당 부분 (경쟁사 대비) 커머디티화(품질·기술의 일반화)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메라 모듈 등 광학솔루션 사업은 지난해 기준 이 회사 매출의 84%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그는 "중국 경쟁사와 가격 싸움에도 밀리지 않고 잘하고 있다"면서 "시장 점유율을 지켜야 하다보니 수익성은 나빠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문 부사장은 이어 "스마트폰용 카메라는 가격 경쟁력이 심한 제품은 올해 베트남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용 제품은 특수 카메라 등에서 (중국 경쟁사와) 차별화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헀다.

반면 LG이노텍은 자동차·로봇·드론용 카메라 모듈은 중국과 기술 격차가 커, 구미공장 등 국내에서 고부가 제품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문 대표는 "휴머노이드용 카메라모듈 관련 많은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유력 기업과의 구체적인 협력 소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에 편중된 매출을 다각화하기 위해 반도체용 부품, 휴머노이드 등 신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반도체용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2030년까지 연매출 규모 3조원 이상으로 육성해 반도체용 부품 시장 키 플레이어(Key Player)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차량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모듈 사업을 통해 반도체용 부품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용 기판으로 각광 받는 FC-BGA의 경우, 문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기술 대기업) 중 2곳과 양산을 하고 있다"며 "우선 PC용에서 양산을 시작했고, 올해 안에 서버용 인증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해, 내후년께 투자 대비 손익 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LG이노텍은 또 다른 글로벌 빅테크 한 곳을 새롭게 수주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이노텍은 FC-BGA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조 단위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또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경우 올해 말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LG이노텍은 기판의 뼈대 부분인 '코어'을 유리 소재로 사용하는 '유리기판'을 준비 중이며, 내년에 자체적인 기판 개발을 목표로 글로벌 고객사 대상 프로모션도 추진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부품과 관련 문 대표는 "실제 휴머노이드가 실제 사업에 적용되는 것은 2026년부터"라며 "본격적인 성장은 2027~2028년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자동차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고집적∙고성능 차량용 AP 모듈도 개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이 늘면서 전세계 차량에 탑재된 AP 모듈은 올해 총 3300만개에서 2030년 1억1300만개로, 매년 22%씩 증가할 전망이다.

문 대표는 "전장 사업도 수요가 감소하는 게 아니라 성장 속도가 늦춰진 것이기 때문에 올해 연말부터 정상 궤도로 복귀할 것"이라며 "반도체,  전장 사업은 올해 4분기부터 매출 비중 확대가 가시화된 뒤 내년부터 회사 실적이 조금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밖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에 대해 "멕시코 공장 양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고객사가 부담하는 것으로, 당장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관세가) 가격에 전가될까 걱정은 있다"며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제49기 재무제표 승인 건과 이사 선임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 등 총 4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날 주총에서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 사외이사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비서관 등을 역임한 통상∙무역 전문가로, LG이노텍의 글로벌 사업 강화 및 반도체 부품 사업 육성에 힘을 보탠다.
[서울=뉴시스]문혁수 대표가 24일 서울 마곡동 lG이노텍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LG이노텍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혁수 대표가 24일 서울 마곡동 lG이노텍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LG이노텍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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