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괴롭힘' 멈춰야 하는 이유…"자살위험 4배 올라가"
"자살충동, 우울증 유무 상관없이 나타나"
"기업·국가적 차원 예방 시스템 마련해야"
![[서울=뉴시스]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근로자들의 자살 위험이 높아지고, 특히 우울증이 없는 근로자에게서도 직장 내 괴롭힘과 자살이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래픽= 뉴시스DB) 2025.03.2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4/04/NISI20240404_0001518999_web.jpg?rnd=20240404101140)
[서울=뉴시스]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근로자들의 자살 위험이 높아지고, 특히 우울증이 없는 근로자에게서도 직장 내 괴롭힘과 자살이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래픽= 뉴시스DB) 2025.03.26. photo@newsis.com.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조성준, 김은수 교수 연구팀은 2020~2022년 사이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를 통해 검진을 실시한 19~65세 한국 직장인 1만2541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 자살 생각과 시도에 미치는 연관성을 비교한 결과를 26일 밝혔다.
국내 기업 중심의 장시간 근로 문화 속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높은 근로자 자살률은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다. 2021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도입됐지만 직장 내 괴롭힘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만연하다. 그러나 직장 내 괴롭힘이 자살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국내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기존 연구들은 특정 직업군 내 집중돼 있어 전 직종을 대상으로 자살의 경향성을 대규모로 진행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괴롭힘 여부는 자가보고 설문지를 통해 ▲괴롭힘 없음 ▲가끔 괴롭힘 경험(월 1회 이하) ▲빈번한 괴롭힘 경험(주 1회 이상 혹은 매일)로 분류해 평가했고 자살률은 한국국민건강영양조사 자사보고 설문지를 이용해 조사했다.
그 결과 괴롭힘 없음 군과 비교해 가끔 괴롭힘 경험 군에서는 자살 사고가 1.47배, 자살 시도가 2.27배 높아졌다. 빈번한 괴롭힘 경험 군에서는 자살 사고가 1.81배, 자살 시도가 4.4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 충동은 우울증 유무와 상관없이 유의미하게 나타나 직장 내 괴롭힘 자체만으로도 자살 위험에 큰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상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직장 내 괴롭힘은 직종을 불문하고 근로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우울증이 없는 근로자에게도 자살 경향성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은 자살 경향성이 개인의 정신건강 차원의 문제가 아닐 수 있음을 뜻하며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할 수 있는 기업과 국가적 차원의 시스템 마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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