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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트럼프 2기 첫 투자…관세 부과 피할 수 있다?

등록 2025.03.26 14: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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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에 31조 투자 나서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선제적 투자

트럼프 2기 관세 폭탄 피할 지 관심

대규모 투자 통한 관세 유예 가능성

[워싱턴=AP/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향후 4년동안 210억달러(약 30조8175억원)의 (대미) 신규투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2025.03.25.

[워싱턴=AP/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향후 4년동안 210억달러(약 30조8175억원)의 (대미) 신규투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2025.03.25.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 최초로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를 피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속에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선 만큼, 관세 부과와 관련해 상당한 혜택을 볼 수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서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신규 투자한다. 이를 통해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 산업·에너지 부문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차그룹의 이 투자는 미국 현지 생산 체제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달 말 준공하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증설을 통해 연간 12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려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처음 전기로 제철소 구축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이 건설하는 제철소는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다.

미국에서 고품질의 자동차 강판을 공급해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리스크 대응력을 높이려는 구상이다. 자동차뿐 아니라 자동차 강판 등 핵심 소재도 미국 현지에서 만들 예정이다. 미국 현지 생산 품목과 규모를 더 늘려 관세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서울=뉴시스] 울산에 있는 현대차 공장 수출 선적 부두 전경. (사진=현대차 제공) 2025.0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울산에 있는 현대차 공장 수출 선적 부두 전경. (사진=현대차 제공) 2025.0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그룹이 이 같은 투자에 나서며 실제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실제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한국 자동차에 대해 관세 유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 유예를 결정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 규모를 확대할 시간을 벌 수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미국 생산을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 발표 행사에서 "많은 국가에 상호 관세 부과 면제를 줄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주목 대상이다. 현대차그룹도 이번 투자로 한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 유예가 이뤄질 수 있다.

미국이 한국 자동차에 대해 관세 유예가 아닌 부과를 택해도 이번 현대차그룹의 투자로 다른 국가보다 관세율은 낮을 것이란 진단이다. 일본 등 다른 국가가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보다 한국산 자동차 관세율이 낮으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가격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선제적으로 미국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한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 유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관세를 부과해도 다른 국가보다 관세율이 낮을 것으로 보여,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경쟁력은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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