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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생산 100만대 시대…현대차그룹 '북미 대도약'[현대차 '메타' 드라이브]

등록 2025.03.27 0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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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연 100만 대 생산 체제

세 번째 공장 ‘HMGMA’ 준공

IRA 대응 위한 북미 생산 확대

전기차·하이브리드 혼류 생산

부품·물류 통합 클러스터 구축

국내 협력사 미국 진출 가속화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엘라벨(미 조지아)=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그룹이 2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엘라벨에 있는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공식 준공하면서, 미국 내 연간 100만대 생산체제를 완성했다.

2005년 앨라배마 공장(현대차), 2009년 조지아 공장(기아)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건립한 3번째 완성차 공장인 HMGMA는 단순한 생산거점 확보를 넘어 전기차 중심의 북미 전략 전환과 글로벌 시장 재편 흐름에 대응하는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미국 내 전동화 생태계 구축

북미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이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 보호무역 강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정책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앞세워 미국 내 생산·판매·기술·물류를 아우르는 전동화 생태계를 구축했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등 전기차를 HMGMA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IRA 세제 혜택을 충족시키고, 기아와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로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내년부터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투입하며, 혼류 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더욱 유연한 공정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내 생산 확대는 단순히 공급 안정성과 관세 대응 차원을 넘어, 현지 소비자 니즈에 맞춘 상품기획과 피드백 반영 속도를 높이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는 단순 수출형 구조에서 현지 중심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반영한다.

[엘라벨=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 직원들이 아이오닉 5를 조립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엘라벨=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 직원들이 아이오닉 5를 조립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0년 만에 미국 판매 '40만→171만대' 성과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미국에서 연간 40만대를 판매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2005년 앨라배마 공장을 시작으로 현지 생산에 나서며 2006년 75만대, 2011년 113만대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71만대를 판매하며, 한국 내 판매(125만대)를 웃돌았다.

특히 전동화 시대에 맞춰 출시된 아이오닉 시리즈와 EV9, GV70 등 전동화 모델은 품질과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미국 내 브랜드 위상을 더 높였다.

HMGMA는 이러한 전환의 중심축으로, 현대차그룹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핵심 인프라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단순한 생산시설이 아닌 전략적 복합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지 내에는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현대트랜시스 등 주요 계열사가 입주해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부품 모듈, 강판, 시트 등을 현지에서 즉시 공급한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배터리셀 공장도 인접해 건설 중이며 자율주행·인공지능(AI)·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한 자율물류 시스템과 품질검사 시스템까지 적용돼 있다.

21대의 수소전기트럭이 부품을 운송하며, 완성차 이송은 48대의 주차로봇이 수행하는 등 최첨단 자동화 기반도 마련됐다.

HMGMA는 전동화 모델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실현 전략까지 연결돼 있다.

자율주행기업 모셔널,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도심항공 모빌리티(AAM)를 개발 중인 슈퍼널 등 미국 계열사와의 연계 협력도 강화된다.

[엘라벨=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차체 공장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엘라벨=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차체 공장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시장 대응력 제고…IRA 뛰어넘는 실효성

HMGMA의 가장 큰 효과는 미국 시장 대응력의 제고다. 현대차그룹은 세제 혜택 등 현지 생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직계열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부품·물류·철강 등 전후방 산업과의 연계, 배터리 합작 투자 확대, 수소 생태계 구축 등을 통해 미국 내 독자적인 전기차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며, 현대모비스는 SUV 전용 대용량 배터리 생산도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미국 투자 확대는 국내 부품업체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HMGMA와 연계된 국내 협력사 17곳이 미국에 동반 진출했고, 국내 공급망과 연결된 글로벌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성장이 국내 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배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2028년까지 총 210억 달러(약 30조원)를 투자한다.

이 가운데 86억 달러는 자동차 생산 확대, 61억 달러는 부품·물류·철강, 63억 달러는 AI·로봇·에너지 등 미래 산업에 투입된다. 동시에 국내에도 24조3000억원의 역대 최대 투자를 진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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